결핵, 폐렴 등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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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이 기침하고 있다./사진=조선일보 DB

우리 사회를 뒤흔들었던 메르스가 진정세에 접어들었지만, 감염 관리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높다. 병원 내 감염 문제와 응급실 관리 체계 등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졌다.

특히 꾸준히 병원을 방문해 진료를 받거나 주사 치료 등이 필요한 만성질환자들은 더욱 예민하다. 만성질환자들은 일반인보다 감염에 취약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감염을 우려해 임의로 치료를 중단하는 것은 금물이다. 이럴 때일수록 환자들은 각종 감염의 위험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류마티스관절염, 결핵 등 사전 예방 필수

만성질환 중 하나인 류마티스관절염은 자가면역질환의 대표적인 질환이다. 외부로부터 인체를 지키는 면역계의 이상으로 자신의 인체를 스스로 공격하는 병이다. 이 때문에 바이러스나 결핵균과 같은 감염 질환에 대응할 적응력이 낮다. 특히, 결핵의 경우 일반인 대비 유병률이 4배나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제로 주로 사용되는 생물학적 제제(면역 억제제)는 염증 억제 효과가 뛰어나 꾸준한 염증 조절을 위해서는 평생 투여가 필요하지만 감염 위험도를 높일 수 있다. 우리 몸에서 원래 면역 기능은 결핵균 같은 것이 들어오면 이를 없애는 역할을 하는데, 생물학적 제제는 이러한 면역 기능을 억제하기 때문이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치료제 투여 전 반드시 잠복결핵 검사를 진행하고, 결핵이 있을 경우 치료에 앞서 결핵에 대한 치료를 먼저 진행해야 한다. 결핵 발병률이 낮은 생물학적 제제를 선택해 치료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2005년부터 2009년까지 건강심사평가원 데이터에 따르면, 현재 생물학적 제제 중 가장 많이 쓰이는 엔브렐, 레미케이드, 휴미라를 6개월 이상 사용한 환자 8421명의 결핵 발병 여부를 조사한 결과, 엔브렐의 결핵 발병률을 1이라고 했을 때, 레미케이드가 6.8, 휴미라는 3.4였다.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류마티스내과 고혁재 교수는 “류마티스관절염 환자의 경우 면역 기능을 조절하는 치료로 인해 평소에도 감염 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며 “특히, 결핵 발병 위험이 높으므로 정기적으로 잠복결핵 검사를 받는 게 좋으며, 치료제 역시 감염 위험이 낮은 지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갑상선기능저하증, 천식 환자 백신 맞아야

면역저하질환인 갑상선 기능 저하증이나 천식 등의 환자에서도 감염 예방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갑상선 기능 저하증은 갑상선 호르몬이 잘 생성되지 않아 체내에 갑상선 호르몬 농도가 저하 또는 결핍된 상태로, 가장 흔한 원인은 자가면역성 갑상선염인 하시모토 갑상선염에 의해 갑상선 자체에서 갑상선 호르몬의 생산이 줄어드는 경우이다.

천식은 기도의 만성 알레르기성 염증 질환으로, 외부 이물질에 대해 기관지상피세포의 면역력이 약해 호흡기 바이러스 감염에 취약하다. 기관지상피세포는 공기 중 유해물질을 걸러내고 호흡기 내 병원균 감염을 저지하는 1차 방어선 역할을 한다. 천식 환자는 기관지 상피세포의 인터페론 분비 저하로 침범한 바이러스에 제대로 대항할 수 없어 일반인보다 바이러스 증식이 더 활발하게 일어나고 감염 증상도 오래 간다.

따라서 이러한 환자일수록 감염 예방을 철저히 해야 한다. 메르스 등의 감염으로 인한 사망의 큰 원인 중 하나는 폐렴으로, 이를 예방하기 위해 폐렴구균백신 등을 미리 접종하면 도움이 된다. 또, 개인 위생을 더욱 신경 써야 한다. 물과 비누로 자주 손을 씻고,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이 있는 사람과는 접촉을 피하는 것이 좋다. 충분한 수면과 균형 잡힌 식사 등도 도움이 될 수 있다.




한희준 헬스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