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라이프
약사가 차린 힐링 카페서 지친 심신(心身) 달래 볼까
김하윤 헬스조선 기자 | 사진 김지아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5/07/24 17:11
힐링 체험
정신없는 일상에 치이다 보면 단 한 시간이라도 느긋하게 쉬고 싶은 마음이 절실하다. 현대인의 마음을 헤아린 듯 지난 6월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에 한방 힐링 카페가 생겼다. 소나무 향기가 나는 아름다운 집이라는 뜻을 품은 '솔가헌'이다.
솔가헌은 카페와 약국이 결합된 형태의 힐링 공간이다. 디귿(ㄷ)자 구조의 한옥을 소나무 원목을 이용해 개조했다. 솔가헌의 벽, 기둥, 테이블 등 건물을 이루고 있는 소재 중 90% 이상이 소나무다. 솔가헌을 정면에서 바라봤을 때 왼쪽 공간에는 세 개의 온돌방이 있다. 정면은 카페고, 오른쪽 공간은 약국이다.
솔가헌 주인장 김미혜 약사 - "많은 이에게 '힐링'을 선물하고 싶어요 "
그때 자연 친화적 힐링에 관심이 많아졌어요. 어떻게 하면 힐링을 전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도심 속에서 자연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거기서 제 지식을 이용하는 방법을 생각했죠. 그래서 화학물질 없이 나무와 흙, 광물질로만 만든 공간에 약국과 카페를 동시에 넣은 거예요.
우리 약국에서는 양약이나 의약외품을 팔지 않고, 면역력을 올려주는 한약을 만들어요. 카페 메뉴도 인삼, 한약재 등을 이용한 건강음료 위주로 구성했어요. 단순히 달거나 맛있는 음료를 마시는 게 아니라 맛있게 먹고 더 건강해질 수 있는 음료죠."
Healing Point 1 <족욕>
편백나무로 만든 족욕기에 40℃ 정도의 따뜻한 물을 받아 발을 담그는 것. 솔가헌에서 직접 제조한 한방 족욕제를 탄 물에 복숭아뼈에서 위로 10cm 정도까지 담그고 15~20분 정도 있으면 된다. 족욕제는 몸에 열이 많은 사람의 경우 열을 내려주고, 열이 부족한 사람은 채워 주는 효과를 낸다. 족욕을 하면 발의 혈관이 확장되면서 온몸의 혈액순환과 신진대사가 원활해진다. 발, 다리의 부종과 피로를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김은영 디자이너 : 와, 정말 좋네요. 좋다는 말밖에 안 떠올라요. 피로와 긴장이 풀리는 기분이에요.
김지아 기자 : 족욕기 위치가 참 좋네요. 처마 밑이라 그늘이 지고 시야가 위로 탁 트여 있어서 하늘도 잘 보여요. 입욕제 향도 은은하게 올라오네요. 콧노래가 절로 나오는데요.
이현정 기자 : 입욕제 때문인지 따뜻한 물에 발을 담그고 있는데도 시원하고 화한 느낌이 나요. 기분이 참 좋아져요.
김하윤 기자 : 온몸에 따뜻한 열이 가득 차는 것 같아요. 체온 한 번 재보고 싶어요.
김은영 디자이너 시원한 차와 맛있는 간식 먹으며 족욕이라니. 휴가 온 것 같아요.
Healing Point 2 <건강먹거리>
솔가헌 메뉴에는 특별한 게 많다. 한약재를 배합해 만든 한방차가 대표적이다.
김하윤 : 저는 한방차 중 신통차 주문했어요. 시원하고 개운하네요. 박하가 들어 있어서 그런가?
김지아 : 신통차를 얼음컵에 담아 차갑게 먹으니 입부터 뱃속까지 시원해지네요. 몸이 가벼워지는 듯한 기분이 들어요.
이현정 : 한약재 냄새가 강할 줄 알았는데, 예상 외로 은은하네요. 이제껏 한 번도 안 먹어 본 허브차 마시는 기분이랄까?
김하윤 : 빙수 맛 굉장히 독특해요. 견과류와 갈린 우유얼음, 바닐라 아이스크림 그리고 홍삼 퓌레(갈아서 농축시킨 것)를 섞어 만들었네요. 어느 하나 튀는 맛 없이 조화롭게 어우러져요.
Healing Point 3 <쑥뜸>
생식기에 쑥을 태운 김을 쏘이는 방식이다. 쑥뜸기에 옷을 입은 채 앉아서 생식기로 김이 잘 올라올 수 있도록 다리만 약간 벌리면 된다. 흔히 쑥뜸에는 전기열로 쑥을 태우는 기기가 이용되지만, 솔가헌에서는 촛불 기기를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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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영 : 아랫도리를 벗고 쑥뜸하는 줄 알고 걱정했는데, 그냥 바지 입은 채로 앉기만 하면 되니 편하네요.
김지아 : 쌉싸래하면서도 향긋한 쑥 냄새가 올라와요. 처음에는 전혀 뜨겁지 않아서 쑥이 제대로 타고 있는가 싶었는데 점점 뜨거워지네요. 열이 한 번에 오르는 게 아니라 단계적으로 올라서 거부감이 없어요.
이현정 : 평소 몸이 차서 여름에도 손이 뜨겁지 않은데, 15분 정도 앉아있었더니 손이 따뜻해졌어요. 건강해지는 느낌이 나요.
Healing Point 4 <힐링룸>
게르마늄, 맥반석, 황토로 만든 타일이 깔려 있는 온돌방에서 4~6명 정도가 편히 쉴 수 있다. 40℃ 정도로 바닥을 데운 뒤 들어가면 된다. 온돌이 데워지면 타일에서 원적외선과 음이온이 방출된다. 원적외선과 음이온은 원활한 혈액순환, 노폐물 배출, 면역력 증진에 도움을 준다.
몸이 이완돼 자율신경이 안정화되는 효과도 볼 수 있다. 건물을 이루고 있는 소나무에서는 피톤치드가 나온다. 피톤치드는 식물이 병원균·해충·곰팡이에 저항하려고 내뿜는 물질이다. 면역력, 장 기능, 심폐 기능을 강화시키는 작용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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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정 : 여름이라 더울 것 같았는데, 방문을 열어 놓으니까 오히려 시원하네요. 바닥은 따끈따끈하고, 밖에서 불어오는 바람 때문에 위는 시원해서 기분이 좋아요.
김은영 : 하루 종일 일이 많아서 마음이 급하고 불안했는데, 여기 오니까 카페 아닌 집에 온 것처럼 느긋해지네요. 너무 편해서 저절로 눕게 돼요.
김지아 : 시원한 한방차 마셔 보세요. 뜨끈한 온천에서 얼음물 마실 때처럼 기분이 좋아요.
김하윤 : 지은 지 얼마 안 된 건물이라 화학 냄새가 날 줄 알았는데, 소나무로 만들어져서 그런지 은은한 나무 향이 나네요.
이현정 : 요즘 카페는 시멘트 처리된 곳이 많아서 딱딱한 느낌을 주잖아요. 오래 앉아 있으면 화학 물질 때문인지 머리 아프고 눈 따가울 때도 있고요. 그런데 여긴 눈, 머리, 피부가 모두 편하네요.
김은영 : 족욕하고 맛있는 차와 간식 먹고 쉬니 잠이 오네요. 시간 가는 줄 모르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