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맛집

도심 속 오아시스, 뚝섬 서울숲길

에디터 강승미 | / 포토그래퍼 김지아

골목길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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뚝섬 서울숲길 일러스트

숲이 간직한 자연의 정취와 고즈넉한 골목길의 감성이 살아있는 뚝섬 서울숲길. 자연친화적인 도시 여행지를 찾았다.

잔디밭에 누워 하늘만 마냥 보고 있어도 기분 좋은 날씨가 연일 이어진다. 잔디밭이라면 사람들로 넘쳐나는 한강공원만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보기만 해도 숨이 탁 트이는 곳이 우리 가까이 있었다. 푸릇푸릇한 녹음이 가득한 뚝섬 서울숲은 둘러보는 데만 족히 두어 시간이 걸린다. 게다가 서울숲 주변으로 아기자기한 맛집과 멋집이 생겨나며 매력을 더하고 있다. 청명한 여름 하늘이 아름다운 어느 날 뚝섬 서울숲길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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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숲 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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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숲 공원

서울숲 공원
빌딩이 빽빽이 들어찬 서울을 숨 쉬게 해주는 공간. 울창한 나무들로 가득 차 있어 여기가 도심이란 생각을 잊어버리게 된다. 서울숲 공원은 서울시에서 만든 대규모 녹지대다.

평일인데도 공원 곳곳에는 나들이 나온 이들이 꽤 많았다. 나무숲 사이에 자리 잡고 오붓한 데이트를 즐기는 노부부, 자전거를 타며 숲길을 지나는 어린아이들, 나무 그늘 아래 앉아 점심을 먹는 청년들까지. 자연 속에서 평화로운 오후를 만끽하는 덕분일까. 모습은 제각각이지만 표정은 다들 생기가 넘친다.

공원 곳곳엔 보고 즐길 거리가 많다. 배드민턴이나 공놀이를 해도 좋을 것 같은 너른 잔디밭과 더위를 식혀줄 분수가 눈을 사로잡는다. 마냥 거닐기에는 심심할 이들을 위해 조각공원도 조성돼 있다. 작가들의 작품이 설치된 곳에서 감상도 하고 산책도 하는 여유를 즐길 수 있다. 녹음이 우거진 숲길은 피톤치드를 맘껏 마시며 조용히 사색하기에 충분한 공간이다.

개장시간 연중무휴 문의 02-460-2905 주소 서울시 성동구 뚝섬로 2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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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방앗간

소녀방앗간
경상북도 청송에 있는 할머니들이 채취한 산나물로 밥을 짓는 곳. 조미료를 일절 쓰지 않고 재래식 간장과 된장을 사용해 맛이 깔끔하다. 매일 아침 만들어내는 세 가지 반찬은 간이 삼삼하고 담백하다. 쌉싸래하면서도 씹을수록 달큼한 산나물밥(6000원)이 이곳의 인기 메뉴.

집에서도 먹어보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 매장 한편을 할애했다. 예쁘게 포장된 제품들이 진열돼 있어 보기에도 좋다. 산나물밥에 들어가는 말린 취나물과 재래식 간장 같은 식재료를 직접 구입할 수 있다. 말린 취나물은 물에 살짝 불렸다가 밥할 때 같이 넣어서 지으면 된다.

영업시간 오전 11시~오후 9시 문의 02-6268-0778 주소 서울시 성동구 왕십리로5길 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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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숲파이

서울숲파이
수프와 파이를 파는 곳. 서울숲 근처 동네 골목길에 자리 잡은 조용한 카페다. 테이블도 네댓 개로 단출하다. 신선한 재료로 직접 구워내는 파이와 따끈하게 끓고 있는 수프를 보면 식욕이 돋는다.

가장 인기 있는 메뉴는 치킨크림수프(6500원)와 토마토미트파이(3000원). 한 끼 식사로도 손색없다. 포장도 되니 서울숲 산책길에 들러 피크닉 음식으로 대용해도 좋을 듯하다. 입맛이 없다면 각종 과일을 섞어 만든 비트주스(5000원)를 맛보자. 자줏빛 색깔부터 상큼한 맛까지 식욕을 돋우기 제격이다.

영업시간 오전 11시 30분~오후 8시 30분(일요일 휴무) 문의 070-4409-0577 주소 서울시 성동구 서울숲2길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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뚝떡

뚝떡
뚝섬에 있는 떡볶이집이라서 ‘뚝떡’이란다. 젊은 사장의 넘치는 패기와 열정 덕택인지 늘 손님들로 붐빈다. 분식집은 워낙 유명한 곳이 많아 웬만해선 명함을 내밀기 힘들다.

하지만 뚝떡만의 무기가 있었다. 납작만두에 양념 소스를 묻힌 양념만두튀김은 엄지를 치켜들 만큼 맛있다. 달콤하면서도 매콤한 맛이 어우러져 양념치킨을 생각나게 하는 맛. 밀가루 떡으로 만든 추억의 국물 떡볶이도 일품이다. 더위를 식혀줄 생맥주도 준비돼 있으니 지금 당장 달려가보자.

영업시간 낮 12시~오후 10시(월요일 휴무) 문의 070-7795-7209 주소 서울시 성동구 서울숲4길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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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몬드

마리몬드
“난 꽃이 좋아. 이렇게 꽃을 만지고 있으면 기분도 좋고 아무 걱정도 안 하고 참 좋아.” 존귀함의 회복을 실천하는 브랜드 ‘마리몬드’는 위안부 할머니들의 압화 작품을 재해석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스스로를 ‘못다 핀 꽃’으로 표현하던 할머니들에게 ‘나비’가 돼주는 것이 컨셉트다.

종종 위안부 할머니 단체에 기부하던 마리몬드는 앞으로 매출의 일부를 전달할 계획이다. 꽃을 모티브로 패턴을 제작해 휴대전화 케이스, 휴대용 물컵, 티셔츠, 가방 등에 접목했다. 여자 아이돌 가수 미스에이의 수지가 마리몬드 휴대전화 케이스를 들고 다녀 젊은이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기도 했다.

영업시간 월~금요일 오전 10시~오후 9시, 토요일 오전 11시~오후 9시(일요일 휴무) 문의 1599-2372 주소 서울시 성동구 서울숲길 48 디웰살롱 지하 1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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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두카 스마테리아

펜두카 스마테리아
이국적인 두 브랜드를 만날 수 있는 곳. 남아프리카 나미비아 현지 여성들이 손으로 직접 수를 놓아 만드는 가내 수공예품 브랜드 ‘펜두카’와, 낡고 버려진 재활용품을 재료로 만든 패션 아이템을 판매하는 ‘스마테리아’가 주인공.

펜두카 제품은 들여다볼수록 재미있다. 한 땀 한 땀 정성스레 수놓은 모양을 보면 그네들의 삶이 절로 그려진다. 문양이 아름다워서 갖고 싶은 건 당연지사. 스마테리아 아이템은 유쾌한 감성이 넘친다. 비닐봉지, 오토바이 천 등 버려진 제품으로 만들었다곤 믿기 어려울 만큼 트렌디하다.

영업시간 오전 10시~오후 6시(일요일 휴무) 문의 070-4473-3370 주소 서울시 성동구 서울숲2길 3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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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고가게
오고가게
이름처럼 주민들이 오고가며 들르는 사랑방 같은 곳. 그린플러스연합에서 운영하는 오고가게에서는 텃밭 가꾸기에 필요한 도구를 구입할 수 있다. 가게는 작아도 있을 건 다 있다. 채소 씨앗, 배양토, 모종삽까지 필요한 걸 말하면 척척 꺼내준다. 산지에 있어 서울에서 만나기 힘든 지역 농산물도 판매한다. 지리산에서 난 무농약 호두와 설탕을 넣지 않은 건망고가 인기. 동네 사랑방이니만큼 담소를 나누며 마실 음료도 준비돼 있다. 감잎차, 산뽕잎차, 야생쑥차 등은 한 잔에 3000원대.

영업시간 월~금요일 오전 10시~오후 5시(토~일요일 휴무) 문의 02-403-0378 주소 서울시 성동구 서울숲2길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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