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골신경통
골반서 발끝까지 이어진 신경, 자세 비뚤면 압박 받아
다리 뒤쪽·발등에도 통증 생겨… 바르게 앉고 걸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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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주머니에 지갑 등을 넣은 채로 생활하면 좌골(坐骨)신경이 눌려 엉덩이와 다리에 통증이 생길 수 있다. /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50대 금모씨는 5년 전부터 엉덩이와 허벅지가 저릿하고 쑤시는 것을 느꼈다. 디스크일 것이라 생각해 정형외과에 가봤지만 특별한 문제를 찾지 못 했고, 그 후로도 병원을 몇 군데 더 다녔다. 한 병원에서 "좌골신경통으로 보인다"며 주사 치료를 했는데, 증상이 잠깐 낫더니 며칠 후 다시 아프기 시작해 치료를 포기했다. 그러다가 올 초, 지인으로부터 "바지 뒷주머니에 지갑을 넣고 다니면 안 좋다"는 말을 듣고 지갑을 상의 안주머니에 넣고 다니기 시작했다. 그랬더니 얼마전부터 엉덩이와 허벅지 통증이 씻은 듯 사라졌다고 한다.

◇자세 비뚤면 신경 눌려 통증 생겨

좌골신경통이란 우리 몸에서 가장 굵고(엄지손가락 굵기) 긴(골반부터 발끝까지 이어짐) 좌골(坐骨)신경의 문제로, 엉덩이부터 다리 어디에든 통증이 생기는 것을 말한다. 통증은 주로 엉덩이·다리 뒤쪽·발 등이 저릿하며, 평생에 한 번 좌골신경통을 겪을 확률이 20~30%일 정도로 흔하다. 원인은 신경 주변 근육·인대가 신경을 누르거나, 신경에 염증이 생기는 것 등 다양하다.

불안정한 자세는 좌골신경통을 유발한다. 연세바른병원 하동원 원장은 "어떤 이유에서건 좌골신경이 지속적으로 압박을 받으면 통증이 생긴다"고 말했다. 금씨의 경우 뒷주머니에 항상 넣고 다니던 지갑이 문제였다. 지갑을 주머니에 넣은 채로 앉으면 골반뼈와 근육 등이 비뚤어지는데, 이로 인해 좌골신경이 눌린 것이다. 습관적으로 다리를 꼬거나, 걸음걸이가 이상해도 마찬가지다.


좌골신경통은 단순한 허리디스크·근육통 등으로 오해해 치료가 늦어질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정확히 알기 위해서는 MRI(자기공명영상) 같은 정밀 검사가 필요하다.

◇뒷주머니에 지갑 넣지 말아야

좌골신경통은 바른 자세를 유지하고, 안정을 취하는 것만으로도 증상이 대부분 호전된다. 뒷주머니에 지갑 등을 넣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오래 앉아 있을 때는 한 시간에 10분씩 스트레칭을 해서 좌골신경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여야 한다. 신경에 염증이 생긴 게 원인이라면 항염제를 복용하거나 주사 치료를 받는다. 하 원장은 "신경이 심하게 눌려서 근력 저하, 근육 위축, 감각 소실까지 유발됐다면 수술을 받기도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