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형외과

아침마다 허리·엉덩이 통증 있으면 의심

김태환 한양대 류마티스병원 교수

[메디컬 포커스] 척추 관절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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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환 한양대 류마티스병원 교수
장·노년층에게 흔히 발생하는 관절염은 퇴행성 관절염이다. 노화·비만·외상 등으로 인해 연골이 닳아 없어지는 병이다. 주로 무릎이나 손가락 같이 많이 움직이는 관절 부위에 통증이 생긴다. 반면, 10대 후반~20대 초반에는 퇴행성 관절염보다 척추 관절염이 발병한다. 강직성 척추염, 반응성 관절염, 건선 관절염 등이 척추 관절염에 속한다. 퇴행성 관절염과 달리 척추 관절염의 원인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는데, 전 세계 인구 100명 중 한 명에게서 이 병이 나타나기 때문에 병에 대해 알아둘 필요가 있다.

척추 관절염은 주로 남성이 잘 걸린다. 여성에 비해 3배 정도로 환자가 많다. 이 병에 걸리면 척추 관절에 염증이 생기다가, 척추 마디가 점점 뻣뻣하게 굳고, 척추 관절이 변형된다. 허리와 엉덩이에 통증이 생기는 게 주요 증상인데, 통증은 아침에 일어났을 때 가장 심하다가 움직일수록 괜찮아지는 경향을 보인다. 이런 증상이 3개월 이상 지속되면 척추 관절염을 의심해봐야 한다.

척추 관절염의 가장 큰 문제는 피부에 건선 발진이 생기거나 눈·장 등에도 염증이 동반될 수 있다는 것이다. 염증성 자가면역질환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척추 관절염은 만성질환으로 보고 초기부터 꾸준히 관리해야 한다.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척추 관절이 대나무처럼 굳으면서 목·허리 등을 움직이는 게 어려워진다. 관절은 한 번 변형되면 되돌리기 힘들기 때문에 초기에 치료를 시작해 변형을 막는 게 중요하다.


간혹 척추 관절염은 치료약이 없다고 오해하고 있는 환자가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소염진통제로 증상을 관리할 수 있으며, 효과가 없는 경우 항TNF제제 등 생물학적제제를 쓰면 된다. 척추 관절의 운동 능력이 저하되지 않도록 운동도 꾸준히 해야 한다. 척추 관절을 움직이는 스트레칭이나 수영 등을 1주일에 5일 이상 하면 도움이 된다. 금연은 필수다. 척추 관절염으로 인해 떨어진 폐기능이 더욱 악화되기 때문이다.

이렇게 관리해서 척추 관절의 변형을 막기만 한다면, 큰 문제 없이 일상생활을 할 수 있다. 따라서 증상이 생겼을 때 가능한 한 빨리 병원에서 검사를 받는 게 바람직하다. 발병 연령대가 낮은 만큼, 가족 등 주변의 관심과 지지가 반드시 필요하다. 긍정적인 마음을 먹고, 중도에 증상 관리를 소홀히 하지 않도록 '꾸준히 관리하면 충분히 극복 가능한 만성질환'이라는 인식을 심어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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