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중학교에서 백일해 환자 3명이 발생했다. 29일 부산시에 따르면 26일 시내 한 중학교 2학년 학생 1명이 백일해 확진 판정을 받아 격리 조치됐다. 이에 따라 부산시와 해당 보건소가 정밀히 조사한 결과 같은 학년 다른 반에서 환자 2명이 추가로 나왔다. 백일해는 제2군 법정 감염병으로 호흡기를 통해 전파되며 장기간에 걸쳐 발작적인 기침을 하는 것이 대표적 증상이다.

백일 동안 기침을 한다는 뜻에서 이름 붙여진 백일해는 ‘보르데텔라 백일해균’에 의해 발생하는 호흡기 감염 질환으로 청소년과 성인이 감염된 경우 소아보다 증상이 가벼운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청소년과 성인이 백일해에 걸린 경우 만성 기침으로 진행될 수 있으며, 치료 및 관리를 위해서는 5~14일 동안 항생제 투여 후 최소 5일 동안 격리가 필요하다. 또한, 치료를 받지 않을 경우에도 기침이 멎을 때까지 최소 3주 이상 호흡기 격리 등의 조치를 취해야 하므로 학업 등 일상생활에 있어 차질을 겪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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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자가 예방주사를 맞고 있다/사진=조선일보 DB

백일해는 전염성이 높아 학교와 가족생활을 통해 집단 발병할 가능성이 높다. 백일해 균에 감염되면 7~10일의 잠복기를 거쳐 발병이 시작된다. 따라서 부산시도 현재 추가 환자는 더 발생하지 않았지만 잠복기를 고려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발병 후 약 4주 동안 기침과 재채기를 통해 대량의 백일해 균을 주변에 확산시키는데, 이때 백일해균이 호흡기 감염을 통해 주변인들에게 전파될 수 있다.

백일해 의심 증상으로는 숨을 들이마실 때 '웁' 소리가 나는 기침 발작을 꼽을 수 있다. 다만 청소년이나 성인이 감염된 경우 이러한 증상이 보이는 빈도가 낮아 증상만으로 감염 여부를 판단하기가 어려울 수 있다. 환절기에 나타나는 기침의 경우 감기, 천식, 기관지염 등의 호흡기 질환으로 나타나는 대표적인 증상인 만큼 감기로 오인하고 지나치기 쉽다.

백일해 감염의 경우 초기에는 다른 호흡기 질환과 구별되는 큰 특징 없이 기침이 산발적으로 나타난다. 하지만 감기로 인한 증상은 1주 정도가 지나면 대부분 호전되는 만큼 특별한 원인 없이 기침이 1주 이상 지속되며, 발작성 기침인 경우 백일해 감염을 의심하고 필요하면 백일해 감염 여부를 검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