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복용 따라 부족해지기 쉬운 영양소

▷아스피린-비타민C 부족=비타민C는 보통 위장에서 흡수된 뒤 단백질과 결합한 채로 혈중에 남아있다. 그러나 아스피린은 비타민C 대신 단백질과 결합하면서, 남는 비타민C가 많아지게 되고 이는 소변으로 배출된다. 드럭머거 아카데미 남창원 학술위원장(약사)은 "아스피린은 비타민C가 많이 필요한 백혈구 같은 조직에 비타민C가 도달하는 것을 막아 몸 밖으로 배출시키기도 한다"고 말했다. 따라서 아스피린을 장기 복용하는 사람들은 비타민C가 많은 감·귤·토마토·딸기 등의 과일과 채소를 많이 먹어야 한다.
▷고지혈증약-코엔자임Q10 부족=스타틴은 간에서 지질을 합성하는 데 필요한 효소의 활동을 억제해 체내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약이다. 그런데 코엔자임Q10 역시 지질합성 과정 중에 생기기 때문에, 이 과정이 없어지면 체내 코엔자임Q10 함량 역시 줄어든다. 코엔자임Q10은 우리 몸속 세포가 에너지를 만드는 작용을 돕는다. 스타틴을 2주~2년 정도 장기 복용한 경우, 체내 코엔자임Q10이 16~54% 감소됐다는 미국 예일대의 연구 결과가 있다. 코엔자임Q10은 고등어·꽁치 등의 등푸른 생선, 계란, 시금치에 많다.

▷고혈압약-비타민B1·아연 부족=고혈압약으로 잘쓰이는 이뇨제는 소변량을 늘리고 혈액량을 줄여 혈관에 가하는 압력을 줄이는데, 소변량이 늘어나면서 수용성 비타민인 비타민B1이 몸밖으로 많이 빠져나가게 한다. 이뇨제를 장기 복용한 환자의 98%에게서 비타민B1이 결핍돼있었다는 캐나다 오타와병원의 연구 결과도 있다. 혈관을 확장시키는 고혈압약은 작용 과정 중에 아연을 많이 필요로 하기 때문에 체내 아연 부족을 초래할 수 있다. 비타민B1은 육류에, 아연 역시 육류와 조개류, 정제되지 않은 곡물에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