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대 박병주 교수팀 추적 연구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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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조선일보 DB

당뇨병 환자가 심혈관질환 예방 목적으로 아스피린을 오래 복용하면 뇌경색 위험이 1.7배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대의대 예방의학교실 박병주 교수팀이 2006~2007년 당뇨병 진단을 받은 40~99세 환자 26만1065명을 저용량(75~162mg) 아스피린 복용군 1만5849명과 나머지 비(非) 복용군으로 나눠 최대 4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이러한 결과가 나온 것. 년 이상 장기 추적 관찰한 당뇨병 환자만을 대상으로 한 분석에서는 이런 위험도가 1.9배로 더 높아졌다.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당뇨·대사증후군(Diabetology and Metabolic Syndrome)'최신호에 게재됐다.

박병주 교수는 "당뇨병 환자가 심혈관계질환 예방 차원에서 아스피린을 복용할 경우, 가족력 등 위험요인, 아스피린 저항성 등을 복합적으로 고려해 의사의 종합적인 판단에 따르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미국당뇨병학회도 당뇨병 환자의 심혈관계질환 일차예방 목적으로 아스피린 사용을 더이상 권고하지 않는다. 고혈압·고지혈증이 있거나 가족 중 심혈관 질환을 앓은 적이 있는 당뇨병 환자에게만 저용량 아스피린을 처방하도록 지침을 개정했다.

아스피린은 이전부터 적지 않은 부작용이 보고돼 왔다. 특히 피를 묽게 하는 성질이 있어 출혈이 시작되면 피가 잘 응고되지 않게 문제점이 있다. 때문에 수술을 앞둔 환자들은 아스피린 복용을 피하는 것이 좋다. 75세가 넘은 당뇨병 환자도 몸 안에서 출혈이 생길 위험이 크므로 복용을 피하는 것이 좋다. 아스피린을 하루에 100mg(아스피린 1알) 이상 꾸준히 먹는 환자 중 일부는 피를 굳게 하는 혈소판의 기능이 강화돼 아스피린 내성이 생길 수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하루 세 잔 이상 술을 마시는 사람은 아스피린을 장기 복용하지 말라고 권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