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관절질환
끊어진 어깨 힘줄, 오십견 착각해 치료 늦으면 완치율 겨우 30%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5/05/07 07:30
[베스트 클리닉] 어깨 통증
통증 4주 이상 지속되면 검사 필수
김성훈 원장 "MRI 대신 초음파로 진단"
힘줄 끊어지기 前 치료하면 수술 불필요
◇초기엔 주사·약물, 힘줄 끊어지면 수술
어깨 질환은 어깨 관절을 감싸는 4개의 근육인 '회전근'이나 근육과 뼈를 연결하는 힘줄인 '회전근개'에 염증이 생겨 발생한다. 통증은 염증이 생겨 부은 힘줄이 어깨뼈에 닿아 주로 생기며, 이러한 상태를'충돌증후군'이라 한다. 충돌증후군이 지속되면 힘줄이 점차 약해지다 결국 끊어지며'회전근개파열'로 악화된다. 회전근개파열은 만성 어깨 통증의 주범으로, 50대의 5%, 60대의 10%, 70대의 20% 정도가 겪고 있다.
어깨 질환은 치료 시기가 중요하다. 힘줄이 끊어지기 전에는 70~80%가 수술 없이 완치된다. 힘줄에 생긴 염증을 없애는 주사 또는 약물을 쓰거나 체외충격파치료(손상된 부위에 충격을 가해 조직을 재생시키는 치료)를 하면 1~2주 내로 증상이 사라진다. 그러나, 힘줄이 끊어지면 봉합 수술을 해야한다. 이 마저 치료가 시기가 늦어져 힘줄이 5㎝ 이상 찢어지면 완치율이 30% 정도까지 매우 낮아진다. 연세견우정형외과 김성훈 원장은 "어깨 통증을 단순 오십견으로 여겨, 힘줄이 다 끊겨 팔을 들기 어려운 상태에서 병원을 찾는 사람이 적지 않다"며 "어깨 통증이 4주 이상 지속되면 병원에서 검사를 받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어깨 힘줄이 끊어진 회전근개파열은 내시경 수술로 치료가 가능하다. 어깨에 지름 5㎜ 정도의 구멍을 내고 내시경과 레이저 등을 집어 넣어 끊어진 힘줄을 다시 잇는다. 어깨를 크게 절개할 필요가 없다는 점에서는 비교적 간단한 수술이지만, 의사의 숙련된 기술이 필수다. 김성훈 원장은 "힘줄을 이을 때 실을 어느 위치에 얼마나 깊이 넣어 꿰매는지가 매우 중요하다"며 "조금이라도 틈이 남아있으면 힘줄이 금세 다시 끊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5000건수가 넘는 어깨 수술 경험으로, 이 수술을 1~2시간 내에 빠르고 정확하게 끝낸다.
힘줄이 끊어진 채로 방치되면, 근육의 당기는 힘에 의해 힘줄이 말려 올라가고 지방으로 바뀌면서 봉합이 어려워진다. 이때는 보통 힘줄이 끊어져 자꾸 위로 올라가는 팔뼈를 제 위치에 고정하는 인공관절 수술을 한다. 그런데, 김 원장은 65세 이하 환자들에게는 인공관절 수술 대신 파열된 근육의 주변 근육들을 팔뼈와 연결시키는 '근이전술'을 한다. 김 원장은 "인공관절 수술을 하려면 환자 본인의 관절을 일부 제거해야 할 뿐 아니라, 인공관절의 짧은 수명 탓에 또다시 교체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생긴다"며 "수술 이후 환자 건강을 장기적으로 고려한 것"이라고 말했다.
◇초음파로 검사하고, 수술 영상 제공
연세견우정형외과는 어깨 질환을 검사할 때 MRI(자기공명영상촬영) 대신 초음파를 이용한다. 어깨 질환은 뼈가 아닌 힘줄 문제이기 때문에 굳이 연골까지 보이는 MRI 검사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게 김성훈 원장의 설명이다. 김 원장은 "초음파 중에서도 힘줄 상태가 세밀하게 보이는 장비를 이용하면 MRI처럼 잘 보인다"고 말했다. 초음파 검사를 하면 검사 비용이 MRI의 10분의 1로 줄어든다. 수술을 하는 전 과정을 녹화, 퇴원시에 USB(휴대용메모리칩)에 담아 환자들에게 나눠주기도 한다. 김성훈 원장은 "환자들에게 수술 장면을 직접 보게 해 신뢰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며 "항상 환자와 그의 가족들에게 생중계된다는 마음으로 수술을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