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외과

골절 방치하면 척추 휘고 굽어… 심하면 마비까지

조대진 강동경희대병원 신경외과 교수

[메디컬 포커스] 골다공증성 압박골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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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대진 강동경희대병원 신경외과 교수

석 달 전쯤, 등이 굽은 70대 할머니가 휠체어를 타고 진료실을 찾아왔다. 할머니는 1년 전 다른 병원에서 '골다공증성 척추압박골절'을 진단받았는데, 병원에 다니는 게 여의치 않다는 이유로 치료를 받지 않았다고 했다. 그런데 통증이 점점 심해지고, 등이 앞으로 굽는 '진행성 외상성 후만증'까지 와서 잘 못 걷게 되자 우리 병원을 찾은 것이다. 할머니는 변형된 척추를 바르게 펴는 시술을 받았다.

날씨가 좋아져 야외 활동을 즐기는 중장년층이 많다. 야외 활동을 하다보면 넘어지는 일이 꽤 생기는데, 골다공증이 있다면 넘어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골다공증은 뼈가 새로 만들어지는 속도보다 없어지는 속도가 더 빨라서 뼈의 양이 점점 줄어드는 병이다. 골다공증은 여성에게 유독 많다. 여성호르몬이 칼슘을 뼈에 축적시켜 뼈를 만드는 작용을 하는데, 폐경이 되면 여성호르몬이 안 만들어져 뼈가 점점 약해지는 것이다. 이 때문에 65세 이상 여성의 25%가 골다공증으로 인한 골절을 한 번쯤 경험한다. 영양 결핍, 운동 부족, 흡연, 음주도 골다공증을 악화시킨다.

골다공증은 당장 큰 문제를 일으키지 않고, 특별한 증상이 없어서 모르고 지내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운동 신경이 떨어지는 노인이 돼서 한 번 넘어지기라도 하면, 골다공증 탓에 약해져 있던 척추가 쉽게 부러진다. 이를 골다공증성 척추압박골절이라 한다. 골다공증성 척추압박골절이 생기면 몸을 움직일 때마다 심한 통증이 느껴지며, 기침만 해도 참을 수 없을 정도로 아프다고 호소한다. 이를 단순 노화 현상쯤으로 여기면 문제가 된다. 골절 상태를 방치하면 등이 앞으로 굽으면서 척추가 변형되는 '진행성 외상성 후만증'이 올 수 있다. 골절 부위에 따라 다르지만, 골다공증성 척추압박골절 환자 10명 중 최다 8명은 진행성 외상성 후만증이 동반된다는 보고가 있다. 심하면 마비 증세까지 온다.

골다공증성 척추압박골절이 있으면 병원에서는 일단 주사치료나 물리치료 등 보존적인 요법을 먼저 시행하지만, 이런 치료로 효과를 못 보면 풍선성형술 같은 시술을 받아야 한다. 통증의 80% 정도가 사라져 일상생활을 하기에 무리가 없을 정도가 된다. 노인은 가볍게 넘어졌다 하더라도 통증이 있다면 일단 병원에서 검사를 받는 게 좋다. 골다공증성 척추압박골절이라면 병이 다 나을 때까지 꾸준히 치료를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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