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튼튼병원]
흉터 거의 없고 회복 기간 빨라… 방치하면 폐색전증 등 합병증 유발
어깨 뻣뻣하고 밤에 통증 심하면 근육통 아닌 회전근개 파열 의심을

기온이 떨어지면 혈관이 수축되면서 혈액순환이 잘 안된다. 이 때문에 근육·척추·관절이 경직되는데, 그 상태로 갑자기 운동을 하거나 외부 충격을 받으면 근육·척추·관절이 쉽게 손상된다. 서울(강동)튼튼병원 척추센터 김동현 원장은 "겨울에는 압박골절이나 회전근개 파열과 같은 질환이 잘 생기고, 척추관 협착증의 경우 통증이 더 심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땅이 미끄러울 땐 압박골절 조심
겨울에는 땅이 미끄러운 탓에 잘 넘어질 수 있다. 압박골절이 많이 생기는 이유다. 압박골절은 허리·등·옆구리 통증을 동반하고, 심하면 가슴·아랫배·엉덩이까지 통증이 번진다. 김동현 원장은 "압박골절을 방치하면 척추 압박으로 인해 몸이 점점 앞으로 기울고, 골절 부위에 따라 폐활량 감소나 폐색전증과 같은 심각한 합병증이 생기기도 한다"고 말했다.
압박골절이 있으면 일단 2주일 정도는 안정을 취해야 한다. 소염제·진통제로 통증을 줄이면서 물리 치료를 받고 보조기를 착용하는 게 좋다. 그래도 통증이 지속돼 일상생활이 어려우면 척추성형술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 척추성형술은 국소 마취 후 영상증폭장치(C-arm)를 이용해 압박골절이 발생한 부위에 바늘을 넣고, 인체에 무해한 골 시멘트를 주입해 원래의 척추 높이로 복원시키는 방법이다. 전신마취 없이 주사를 이용해 골 시멘트를 주입하기 때문에 흉터가 거의 없고, 입원 기간이 짧은 것이 특징이다. 만약 척추성형술 후에도 증세가 호전되지 않으면, 추가로 물리치료·약물 치료·신경차단술 등을 받아야 한다.
◇어깨 통증 원인 잘 살펴야
우리 몸은 겨울철에 체온이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근육이 움츠러든다. 이 때문에 어깨나 목 등에 근육통이 잘 생기는데, 어깨가 아프다고 다 근육통은 아니다. 회전근개가 파열돼도 어깨가 아프므로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회전근개 파열은 어깨를 고정하는 네 개의 근육과 힘줄이 손상된 상태를 말한다. 서울(강동)튼튼병원 관절센터 서희수 원장은 "대부분 초기에는 보존적 치료나 재활치료로 회복할 수 있지만, 만성화되면 수술이 불가피한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팔을 들어올릴 때는 증상이 없다가 내릴 때 통증이 생기거나, 어깨에 뻣뻣한 느낌이 드는 경우, 그리고 팔을 몸 뒤로 돌릴 때 통증이 느껴지면서 저녁에 더 심해지면 회전근개 파열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증상에 따라 물리치료, 재활운동, 관절내시경 수술을 받아야 한다. 관절내시경 수술은 초소형 카메라가 부착된 내시경을 삽입해 관절 내부를 직접 보면서 치료하기 때문에 흉터가 거의 없고 회복기간이 짧다. 수술 후에는 상태에 따라 보조기를 착용하거나 어깨 근육 강화 운동을 시행하게 된다.
◇겨울에 허리 통증 심해지기도
날씨가 추우면 척추관 협착증 통증이 더 심해질 수 있다. 척추관 협착증은 인대·뼈·관절 등이 비대해지면서 척추관이 좁아져 신경을 압박하는 증상이다. 걸을 때 다리와 엉덩이가 심하게 당기거나 저려서 오래 걷지 못한다. 척추관 협착증을 방치하면 혈액·호흡기·심장 질환 등이 악화되거나, 운동마비나 배뇨장애 등이 생길 수 있다.
척추관 협착증 초기에는 소염진통제·근육이완제 등의 약물치료와, 열 치료·견인치료 등 물리치료를 받게 된다. 통증이 심해지면 통증 유발 신경을 차단시키는 신경차단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만약 신경차단술로도 효과를 못 보면 경피적 경막외 신경성형술(PEN)을 고려해볼 수 있다. PEN은 환자의 꼬리뼈 근처로 특수 카테터를 삽입해 들러붙은 신경을 떼내고 환부에 직접 약물을 투입하는 치료이다. 20분 정도 걸리며, 2~3일 후 바로 일상생활을 할 수 있다.
증상이 호전되지 않으면 다른 치료를 받아야 한다. 미세현미경을 이용해 척추공(척추 속 신경이 지나가는 부분)을 넓혀 압력을 줄이는 미세현미경적 감압술이 있다. 주변 조직을 손상시키지 않고, 척추 마취를 하기 때문에 내과 질환이 있거나 고령이어도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