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에 주의해야 할 질환은 무엇일까? 가벼운 계절병으로 여겼다가 문제를 일으키기 쉬운 봄에 주의해야 질환은 알레르기성 비염, 편도선염, 수족구병 등이 있다. 이들 질환의 주요 증상과 예방법을 알아본다.

봄철에 가장 기승을 부리는 질환은 알레르기성 비염이다. 알레르기 비염 환자는 매년 꾸준히 늘고 있다. 실제로 최근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계절성 알레르기 비염 환자가 지난해 5년 전보다 1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계절성 알레르기 비염 환자는 3월에 급증해 4월에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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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성이 재채기를 하고 있다./사진=조선일보 DB

알레르기성 비염은 초기에 감기로 착각하기 쉽다. 그러나 일반적인 감기와 달리, 알레르기성 비염은 발열 증상이 없고 지속 기간이 길며 치료 시기를 놓쳐 만성화될 경우 후각장애, 두통을 일으킬 수 있다. 심한 경우 천식, 축농증, 중이염 등을 동반하기도 한다. 실제 비염 환자의 약 40%가 천식을 동반하며, 천식 환자의 80%가 비염을 앓는다.

알레르기성 비염을 예방하려면 하루 중 꽃가루 농도가 가장 높은 새벽부터 오전 10시까지 야외활동을 삼가는 게 좋다. 외출할 때는 기상청 예보를 확인하고 꽃가루가 심한 날에는 마스크를 착용해 알레르기 유발 물질을 차단해야 한다. 또한, 외출 후에는 손을 깨끗이 씻고 생리식염수로 코를 세척하면 콧속 이물질을 제거하거나 염증 유발 물질을 희석하는 데 도움된다.

또 다른 봄 주의해야 할 질환으로는 편도선염을 들 수 있다. 편도선염은 목젖 양옆의 구개편도에 발생하는 염증을 말한다. 특히 환절기에 자주 발생하는 '급성 편도선염'은 고열과 두통, 전신 통증을 동반한다. 대개 급성 편도선염은 일주일 내에 증세가 좋아지지만, 만성화될 경우 영양 불균형으로 인한 면역력 약화, 수면장애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수족구병 역시 봄 주의해야 할 질환으로 꼽힌다. 올해는 봄철 기온이 평년보다 높고 일시적인 고온 현상도 자주 나타남에 따라 여름철에 주로 발병하는 수족구병이 평년보다 앞당겨 유행하고 있다. 수족구병은 입안의 물집과 궤양, 손과 발의 물집을 특징으로 하는 전염성 질환이다. 수족구병은 1~3세 사이의 소아에게서 가장 많이 나타난다.

수족구병은 콧물, 침, 그리고 물집에서 나온 진물에 의해 감염될 수 있으며, 감염된 사람의 대변을 직접 접촉한 손을 입에 가져갈 때 전파된다. 아이의 몸에 열이 나면서 혀, 잇몸, 뺨 안쪽 점막, 손과 발 등에 물집성 발진이 생긴다면 이 병을 의심해야 한다. 수족구병 예방을 위해서는 외출 후에 반드시 손을 씻고 양치하는 등 위생관리를 철저히 하고, 사람이 많은 곳은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