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질환
24시간 심전도 검사로 진단… 약 안들으면 가슴에 기기 삽입
강경훈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5/04/08 09:07
부정맥 진단과 치료
부정맥은 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모르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부정맥이 있으면 심장이 제기능을 못해 급성 심정지(심장마비)의 위험이 6~9배에 이른다.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심전도 검사로 진단… 약물로 치료
부정맥은 보통 심전도 검사로 잡아낸다. 그러나 심전도 검사는 약 10초 간의 심장 박동만 측정해, 불규칙적으로 나타나는 부정맥을 잡아내기는 어렵다. 이때는 24시간 이상 몸에 부착해 심장 박동 기록을 측정할 수 있는 휴대용 심전도 기기를 몸에 장착하는 검사를 하면 대부분 진단할 수 있다.
◇약 안들으면 이식형 기기 삽입
부정맥이 약으로 조절되지 않으면 시술이나 수술을 고려 할 수 있다. 빈맥이나 심방세동의 경우 전극도자절제술이 대표적이다. 전극도자절제술이란 심장에서 비정상적인 전기신호가 흐르는 부위를 찾아 태우는 시술이다. 최근에는 심장의 움직임을 정상화하도록 돕는 의료기기를 가슴에 이식하는 시술이 주목받고 있다. 심장이 느리게 뛰는 서맥은 심장에 규칙적인 전기자극을 주는 '페이스메이커'를, 심장이 빨리 뛰는 빈맥은 심장에 전기충격을 줘 심장박동을 정상화시키는 '제세동기(除細動器)'를 이식한다. 두 기기 모두 쇄골(빗장뼈) 바로 아래에 심는다. 기기의 크기(지름 5㎝)가 작아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다.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정보영 교수는 "기기를 이식하면 약만으로 관리할 때보다 서맥·빈맥으로 인한 사망률을 20~ 50%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식형 기기는 미국이나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고위험군 환자의 80% 정도가 쓸 정도로 보편화돼 있다.
페이스메이커는 ▷심장박동이 1분에 40회 미만인 경우 ▷심방의 전기신호가 심실로 전혀 전달되지 않는 경우에 이식을 고려해본다. 제세동기는 ▷약을 3개월 이상 써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는 경우에 이식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시술비는 건강보험이 적용돼 두 기기 모두 환자가 100만~150만원만 부담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