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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부하 심전도 검사해야 심장질환 확실하게 예방

글 최동훈 교수 | 월간헬스조선 1월호(162페이지)에 실린 기사임

<최동훈의 재미있는 혈관 이야기>
심장질환 조기발견 위한 대안 있다

협심증, 심근경색증 등과 같은 심장질환자가 늘고 있다. 특히 50대 심장질환자는 10년 사이 50%나 증가했다. 심장질환이 위험한 것은 급사나 돌연사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막으려면 심장질환에 걸렸을 때 조기에 이를 빨리 알아채야 한다. 조기에 발견한다면 대부분의 심장질환자가 건강하게 생존할 수 있을
정도로 의학은 발달돼 있다.

정확도 떨어지는 일반 심전도 검사

하지만 문제가 있다. 심장질환은 초기 증상이 거의 없다는 점이다. 심장혈관은 70% 이상이 막혀도 아무런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일상생활에서 불편함도 없다. 여기에는 다양한 이유가 있지만, 그중 하나가 우리 몸의 뛰어난 적응력 때문이다. 혈액 공급이 줄어들면 줄어드는 대로 우리 몸은 그에 맞춰 생존하는 방법을 터득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심장질환이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건강검진을 받는다. 심전도 검사를 통해 1~2년에 한 번씩 심장질환 여부를 확인한다. 하지만 여기에도 문제가 있다. 건강검진 항목 중 들어가는 심장질환 검사는 심전도 검사인데, 이 검사가 그리 정확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병이 있는 사람의 병을 찾 아내는 것, 그리고 없는 사람은 없다고 정확하게 판정해야 검사의 신뢰도가 높다. 만약 이상이 없는데 있다고 나오거나, 있는데 없다고 나오면 문제다. 심전도 검사가 바로 이런 한계가 있다. 돌연사한 사람들 중 건강 검진을 매년 받았다는 사람들이 많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하지만 아무리 돌연사라 해도 아무 이상이 없던 사람이 갑자기 쓰러지는 경우는 거의 없으며, 대부분 오랜 시간 동안 심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힌 상태에서 발생한다. 이 미묘한 차이를 발견하면 된다.

심장 CT, 심장혈관 정확하게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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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부하 심전도 검사해야 심장질환 확실하게 예방

환자나 대중을 위한 강연회에서 이런 이야기를 하면 “교수님,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라는 질문이 나온다. 여기서부터 좀 고민이다. 필자의 이런 속내를 눈치 채고 ‘아니 심장질환 권위자라는 사람이 똑 부러지는 대안도 없나’ 하고 실망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실망하지 말자. 분명한 대안이 있다.

첫째 운동부하 검사를 받자. 좀더 자세히 설명하면 ‘운동부하 심전도 검사’이다. 조종사 마스크처럼 생긴 장비를 장착하고 러닝머신에서 뛰면서 심전도를 측정한다. 이는 누운 상태에서 몸에 전극을 붙인 채 심장 활동에 따른 전류를 측정하는 일반 심전도 검사보다 훨씬 정확하다.

세브란스 심혈관병원 웰니스센터에서 2014년 9~11월 운동부하 검사를 받은 2712명을 분석했더니 163명(6%)이 심혈관질환으로 나왔다. 이중 112명(68.7%)은 약물치료, 31명(19%)은 스텐트 시술, 나머지는 운동·식이요법, 수술 등의 치료를 받았다. 이들 중 98명(60.1%)은 평소 가슴 통증을 느낀 적이 없었다.

둘째는 심장 CT다. 옛날 CT는 움직이는 장기를 찍기가 어려워 심장은 촬영대상이 아니었다. 하지만 기술이 발달돼 요즘 나온 CT들은 심장, 그중에서 심장혈관을 정확하게 찍을 수 있다. 따라서 심장 CT를 찍어 보면 관상동맥 내벽에 칼슘이 어느 정도 들러붙어 있는지 파악해 동맥경화 위험을 정확히 알 수 있다. 최근에는 관상동맥의 협착 정도까지 비교적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 칼슘이 들러붙은 정도는 0~2000점으로 구분한다.

100점 이상이면 정밀검사를 한다. 세브란스 건강증진센터 ‘체크업’에서 2014년 1~4월 25~88세 무증상 성인 427명을 대상으로 심장 CT를 촬영했더니 33명(8%)이100점 이상, 400점 이상이 12명(3%)이었다. 만약 좁아지거나 막혔다면 약물치료, 스텐트, 수술 등의 치료를 검토한다. 심장 CT도 40만원 안팎의 비용이 든다.


이보다 더 정확한 혈관조영술이라는 진단·치료법이 있긴 하다. 필름 역할을 하는 조영제를 혈관에 투여한 뒤 영상의학 장비로 촬영하면 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힌 부위를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다. 이 경우 대퇴부나 팔의 동맥을 통해 카테터를 삽입해 심장혈관에 이르게 한 뒤 심장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힌 곳을 넓혀 주거나 뚫는 치료를 한다. 다만 이는 심혈관질환으로 확진된 환자들 에게 적용하는 것으로 건강검진 목적으로 받을 수 있는 검사는 아니다.

돌연사 예방 위한 비용투자, 아까워 말아야

갑자기 사망한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심장질환 고위험군이었던 사람이 쓰러진다. 따라서 심장질환 고위험군에 속하는 사람들은 특별한 증상이 없고, 건강검진을 받았다고 안심해서는 안 된다. 고위험군은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흡연, 비만, 운동부족, 심장병 가족력, 고령 등의 요소를 한두 개 이상 가진 사람이다.

다른 말로 생활습관병 또는 대사증후군이 있는 사람이다. 이들은 경험 많은 심장내과 전문의를 정해 정기적으로 진료를 받아야 한다. 그리고 의사의 권고를 받으면 운동부하 검사나 심장 CT 검사를 받아심장질환 여부를 체크해야 한다. 비용이 적은 편은 아니지만, 돌연사를 예방한다는 측면에서는 비용 대비 효과가 결코 적지 않다.

이와 같은 방법으로 심장질환을 조기에 추적, 관찰하다가 아래의 3가지 증상이 생기면 이는 ‘협심증·심근경색 의심 증상’이므로 곧바로 병원에 가야 한다.
➊몸을 조금만 움직여도 전에 없던 흉통이 나타날 때➋흉통이 왼쪽 팔 혹은 턱까지 퍼질 때 ➌흉통의 빈도가 과거에 비해 잦고 통증 때문에 진땀이 날 때.



심장질환은 조기에 발견할 수만 있다면 거의 대부분 치료가 가능하다. 그렇다면, 검사 비용 부담스러워도 비용대비효과는 결코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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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동훈 교수
최동훈


연세대 의대 교수.
세브란스병원 심혈관병원 진료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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