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다이어트에 좋다는 마테차, 식도암 유발 위험"
김수진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5/03/25 06:00
美 국립보건원 연구팀 주장
공급업체 "제조 방식 달라" "국내 수입 茶 안전" 반박
미국 국립보건원 제이 H. 루빈 교수팀은 지난해 미국 암학회 저널 중 하나인 '암 역학, 생물지표, 예방'에 기고한 논문에서, 마테차를 조금이라도 마시는 사람은 마테차를 마시지 않는 사람보다 식도암의 한 종류인 '편평세포암'에 걸릴 가능성이 60% 높다고 주장했다. 이 논문은 1988년부터 2005년까지 우루과이 사람 2111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와, 1986년부터 1992년까지 아르헨티나·파라과이·우루과이·브라질 사람 2484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를 종합 분석한 결과다.
이 논문은 마테차에 포함된 '다환방향족탄화수소(PAH)'라는 발암물질을 원인 중 하나로 꼽았다. PAH는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센터(IARC)가 발암물질로 지정한 물질로, 고기를 직접 불에 구울 때도 발생한다. 전통적으로 마테차를 만드는 방식은 찻잎을 한데 모아 놓고 500도 이상의 열을 가하는 것인데, 이 과정에서 PAH가 나온다. 삼성서울병원 소화기내과 민양원 교수는 "학계에서도 식도암과 마테차의 상관성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전통적 방식으로 만들어진 마테차는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국내에 마테차를 공급하는 업체의 관계자는 제조 방법을 달리 하면 PAH가 나오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원적외선이나 수증기를 이용하면 섭씨 200도 이하의 온도로 차를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유해물질이 거의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현재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마테차의 90%는 원적외선이나 수증기를 이용해서 만드는 것이라는 게 이 관계자의 주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