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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건강 노트] 한국암웨이 박세준 대표이사가 생각 하는 건강이란?
에디터 김하윤 기자 | / 포토그래퍼 김지아
입력 2015/03/11 10:45
건강은 신체와 정신의 종합예술이다
얼굴에는 웃음이 가득하고, 아웃도어 의상을 입으면 30~40대처럼 옷태가 살아난다. 말끝에는 ‘축복’과 ‘감사’라는 단어를 붙인다. 한국암웨이 박세준 대표는 “나는 감히 건강하다고 말할 수 있다”며 웃었는데, 미소에서 진심이 느껴졌다.
건강이란 무엇이라 생각하시나요?
신체와 정신의 종합예술이라 생각합니다. 흔히 건강이라 하면 근육질의 다부진 몸매, 성인병이 없는 깔끔한 건강검진표 등을 상상하죠. 하지만 저는 신체뿐 아니라 마음도 건강한 상태여야 진짜 건강한 것이라 생각해요. 몸이 튼튼해도 행복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으니까요.
대표님은 건강하신가요?
안 그래도 최근 저에 대해 되돌아봤어요. 나 정도면 감히 건강하다고 말할 수 있겠구나 싶더라고요. 저는 이 나이 때 흔히 걱정하는 성인병도 없고, 무엇보다 지금 굉장히 행복하거든요.
하지만 건강검진 결과를 보니 근육량이 약간 부족하고, 체질량지수도 높은 것 같은데요.
과하게 모자라거나 넘치지 않고 적당한 상태를 유지하기만 하면 건강한 것이라 생각해요. 저는 수년간 몸무게 69~71㎏을 유지했어요. 정상 범위는 약간 벗어났지만 크게 위험한 상태도 아니죠. 체중을 정상 수치에 딱 맞추는 것보다는 정상 범위의 폭을 꾸준히 유지하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그래서 체질량지수로 따지면 과체중 범위에 속하는데도 주치의가 살 빼라는 얘기를 안 하는 것 같아요.
몸과 마음의 건강을 모두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은 무엇인가요.
늘 균형과 지속성 그리고 경각심을 추구한 덕인 것 같아요. 건강관리는 일시적이 아니라 꾸준히 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려면 한 달에 10㎏ 감량 같은 큰 목표를 만들어놓고 이를 위해 온힘을 다한다든가, 지금의 내 상태를 크게 바꾸는 등의 방법은 취할 수 없죠. 저는 지금 몸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일상생활에서 자연스럽게 건강을 관리하고 있어요. 그리고 정상 범위 밖을 벗어나면 안 된다는 경각심을 갖고 있고요.
단기간에 무리해서 건강을 찾겠다는 것보다 오히려 일상생활에서 꾸준히 관리하는 게 더 어려워 보이는데요.
그래서 중요한 게 재미죠. 강도가 약해도 이를 꾸준히 한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에요. 하지만 재미가 있으면 꾸준히 하게 됩니다. 운동을 하더라도 피트니스센터에서 앞만 보고 달리는 게 싫다면 자신이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운동 종목을 찾아야 해요. 스트레스 관리도 마찬가지예요. 자신이 즐길 수 있는 취미를 찾아야 하죠.
대표님만의 건강 관리법이 궁금합니다.
운동은 거창하게 하지 않아요. 일상생활에서 최대한 몸을 움직이는 방향을 선택하죠. 우선 출근할 때 9층에 있는 사무실까지 계단으로 걸어 올라갑니다. 습관을 들여서 이젠 생활의 일부예요. 퇴근한 후에는 피트니스센터에서 1시간 30분 정도 운동해요. 러닝머신 위에서 뛰기도 하고, 근육운동도 조금 해요. 센터 내에서 골프 연습을 하기도 하고요. 가끔 피트니스 코치가 “그렇게 하면 운동 효과가 별로 없다”며 핀잔을 주기도 하는데, 저는 제가 즐거운 방식대로 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어쨌든 피트니스센터에 가서 운동하니까요.
일 때문에 바빠 피트니스센터에 못 갈 때도 있을 것 같은데요.
물론입니다. 그럴 때는 집에서 어떻게든 몸을 움직이려 애를 쓰죠(웃음). 집안을 쓸데없이 서성이거나 선 채로 TV를 보기도 해요. 잘 되진 않지만 팔굽혀펴기도 시도해봅니다. 집 근처로 산책을 나가기도 해요. 그냥 걸으면 재미없으니까 카메라를 들고 나가 걸으면서 이리저리 찍죠.
잠은 잘 주무시나요?
충분히 자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웬만하면 자고 싶은 만큼 푹 잡니다. 고백하자면 저는 ‘아침형 인간’이 아니에요(웃음). 하지만 적정 범위를 지키기 위해서 오전 7시 30분까지는 일어나요. 그리고 출근은 일찍 하는 편입니다.
좋아하는 음식이 따로 있으신가요?
식사할 때는 음식을 가리지 않아요. 어떤 음식이든 적정량을 먹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몸에 좋다는 음식이 있다고 해서 그것만 과하게 먹으면 안 좋고, 술이나 군것질이 당기는데 억지로 참으면 스트레스를 받잖아요. 먹고 싶은 걸 다 먹는 대신 적정 범위를 넘지 않도록 노력해야죠. 술은 맥주 1~2잔 정도만 마시고, 공깃밥은 3분의 1을 덜어내고 나머지만 먹어요.
스트레스 관리는 어떻게 하고 계신가요?
제 입으로 말하기 부끄럽지만 직원들이 말하길 저는 ‘듣는 리더’래요. 직원들의 의견을 모두 들어보고 반영하려 노력하거든요. 사실 그에 대한 스트레스도 큽니다. 그래서 내 안의 스트레스를 직설적으로 토해낼 취미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최근 성악을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하이바리톤(테너와 바리톤의 중간 음색)이에요. 선생님이 전문적으로 성악을 가르치려고 하기에 일취월장하지 않아도 좋으니 천천히 알려달라고 부탁했어요. 성악 잘하려고 스트레스 받으면 안 되잖아요(웃음). 성악을 하니 확실히 스트레스가 풀리던데요.
60세 이상부터는 치매 위험군이라던데, 혹시 뇌 건강도 챙기시는지….
소소하게 하고 있습니다. 회사 문화시설 안에 있는 ‘피트니스 존’이라는 곳에서 정기적으로 ‘브레인 피트니스’를 알려주거든요. 기억력을 향상시키고 뇌세포 활성을 돕는 성장인자를 늘려주는 운동이래요. 무료라서 듣는 사람들이 많은데 직원들과 한데 어우러져 몸을 움직이면 참 즐겁더라고요.
해외 출장이 잦아서 시차 적응이 안 될 때는 평소 생활패턴을 유지하기 어려울 텐데요.
사실입니다. 지구 반대편으로 날아갈 때도 많은데 그러면 한국 시간과 현지 시간이 정반대잖아요. 몸은 한국 시간에 맞춰져 있어서 현지가 낮일 때 매우 졸립거든요. 깨어있으려고 억지로 나가면 몸이 힘들죠. 그래서 저는 꼭 카메라를 들고 나갑니다. 평소 볼 수 없는 해외의 이색적인 모습을 감상하면서 이리저리 사진 찍어보고 제목을 붙여요. 즐겁게 관광하는 동안 시차 적응이 돼있죠.
어떻게 좋은 생활습관을 갖게 되셨나요?
촌놈이었던 덕이에요. 저는 경상북도 상주에서 나고 자랐어요. 그때는 먹을 게 없어서 저절로 소식하게 됐고, 고기보다는 채소 반찬을 주로 먹었어요. 흰 쌀밥은 잔칫상에나 나오는 고급 음식이라 늘 잡곡밥을 먹었죠. 학교를 통학하면 왕복 3~4시간이 걸렸는데, 그중 1시간 정도는 꼭 걸어야 했어요. 그래서 걷는 데 익숙해졌죠. 이제 보니 저절로 건강한 생활습관을 갖췄더라고요. 그게 유지가 된 거죠. 지금 생각해보면 그 자체가 참 축복입니다.
대표이사가 되고도 생활습관을 유지할 수 있었다는 게 대단합니다.
한국암웨이에 들어오고 나서 더 건강해졌어요. 저희는 사람이 건강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합니다. 그런데 건강한 생활을 돕는다는 사람이 건강하지 않거나 건강에 관심이 없으면 안 되잖아요. 그래서 늘 경각심을 갖게 돼요. 또 저와 함께하고 있는 100만 사업자들을 보며 늘 자신을 돌아보고 있어요. 성공적인 사업자는 목표지향적이고 긍정적이죠. 이런 사람을 보면서 나는 얼마나 열정적인지, 하루를 열심히 살고 있는지 늘 되돌아보게 되죠. 참 감사한 일입니다.
<헬스조선> 독자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얘기가 있으신가요?
은퇴하기 전에 자신이 좋아하는 일이 뭔지 파악해두세요. 직장생활하면서 일에만 파묻히다보면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이 뭔지 알기 어렵습니다. 무엇을 좋아하는지 알아둬야 나중에 취미를 만들고 이를 통해 건강을 관리할 수 있어요. 하다못해 조기축구회라도 들어가서 몸을 움직이고, 춤을 배우면서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것처럼요. 회사 내 지위가 어느 정도 안정되면 직장생활과 사생활의 균형을 맞춰보세요. 또 건강을 관리하려고 마음먹었다면 처음부터 높은 목표를 세워서 스트레스 받지 말고, 당장 내일이라도 실천할 수 있는 낮은 목표를 정해놓고 성취감을 맛보세요. 계단을 오르듯 하나씩 달성하며 천천히 목표를 향하면 즐겁게 건강을 관리할 수 있습니다.
한국암웨이 박세준 대표이사
나이 64세
키 173㎝
몸무게 70㎏
건강검진 결과 혈압·혈당 수치 정상
전문의 소견 근육량을 조금 늘리는 게 좋겠음. 그외 이상 소견 없음
특징 얼굴에는 미소가 한가득. 10분에 한 번씩 “와하하하” 하고 크게 웃음
근황 13년째 한국암웨이 대표로 재직 중.
지난해 전략경영학회 최고전략경영자상 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