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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사지로 휜 다리 편다고? 근육 푸는 '근막세러피' 체형 교정 효과 없어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 허다민 헬스조선 인턴기자
입력 2015/02/18 07:49
근막세러피는 손이나 도구를 이용해 신체를 압박, 뭉친 근육을 풀어주는 일종의 마사지법이지만, 일부 헬스장·체형관리숍에서는 휜 다리를 펴는 등 체형을 교정하고, 운동 효과를 높인다고 홍보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근막세러피로 휜 다리를 편다는 주장은 의학적 근거가 전혀 없는 낭설이라고 말한다. 강동경희대병원 정형외과 이상학 교수는 "휜 다리란 종아리뼈가 휘어서 생기는 것"이라며 "수술 없이 휜 뼈를 곧게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근막세러피로 휜 다리를 예방할 수도 없다. 고대안암병원 재활의학과 강윤규 교수는 "휜 다리는 자세가 불균형할 때 잘 생기는데, 근막세러피로 근육을 풀어준다고 해서 자세가 고쳐지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근막세러피는 재활의학과에서 하는 근막이완요법과 원리가 같다. 근막이완요법은 치료사가 환자의 팔·다리 등을 치료사의 손이나 몸을 이용해 스트레칭시켜 뭉쳐있는 근육을 풀어주는 치료법이다. 강 교수는 "근육은 오랜 기간 자극이 안 가해지면, 육포처럼 딱딱하게 굳으며 통증을 유발한다"고 말했다. 근막이완요법은 이렇게 근육이 뭉쳐 통증을 느끼는 '근막동통증후군' 환자를 치료하는 데 주로 쓰이며, 체형 교정 등 다른 목적으로 사용하지 않는다.
근막세러피를 하면 운동 효과가 높아진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강 교수는 "일시적으로 근육이 유연해져 운동 범위가 넓어지는 등의 효과는 있을 수 있지만 근육이 유연해졌다고 해서 근육의 힘이나 기능 자체가 향상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운동 효과가 높아진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