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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코패스 뇌 구조, 일반인과 다르다

우준태 헬스조선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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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조선일보 DB

사이코패스의 폭력적인 성향은 뇌 구조에서 비롯된 것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캐나다 몬트리올대학교와 영국 킹스칼리지런던 연구진은 사이코패스가 일반인과 다른 뇌 구조로 되어 있어 처벌에 대한 인식이 일반인과 다르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달 28일 영국 의학전문지 '란셋'이 게재된 해당 연구 내용에 따르면, 이들은 실험을 통해 사이코패스는 처벌과 죄책감에 대한 학습과 연관이 있는 뇌 부위가 비정상적으로 작동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영국 보호감호소에 있는 강력범죄자들의 뇌를 MRI로 촬영했다. 연구대상자 32명 중 12명은 사이코패스였다.

그 결과, 사이코패스 뇌의 회백질이 구조적 이상을 보인다는 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회백질은 인지기능을 담당하는 동시에 뇌의 각 영역에 정보를 전달하는 통로 역할을 한다고 알려졌다. 연구진은 사이코패스 뇌의 회백질 부분이 수축해 있는 것은 이들이 당혹감 혹은 죄책감을 느끼기 어렵고 처벌과 보상에 대한 학습 능력이 부족한 데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반면 사이코패스 기질이 없는 범죄자들은 범죄자가 아닌 일반인들과 유사한 뇌 구조를 보였다. 연구진은 이어 범죄자들의 신경심리를 검사했다. 그 결과 사이코패스 범죄자들은 처벌과 관련이 있는 뇌 반응이 비정상적으로 작동하기 때문에 자신의 행동이 미칠 수 있는 부정적인 결과를 생각하지 못하고, 오직 긍정적인 결과만 고려하는 모습을 보였다.

연구를 이끈 킹스칼리지런던대학 나이젤 블랙우드 박사는 "사이코패스 범죄자들의 신경심리를 검사한 결과 그들은 처벌로부터 깨달음과 배움을 얻지 못한 것을 확인했다"며 "보호감호소에서 오랜 시간 이들에 대한 갱생 프로그램을 계속해서 진행했음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변화가 없었다는 사실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연구진의 주장에 따르면, 사이코패스의 이 같은 특징은 어렸을 때부터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사이코패스 기질이 있는지를 일찍부터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사이코패스의 비정상적인 뇌 영역에 대한 연구를 지속하면 그들로 인해 발생하는 범죄율도 떨어뜨릴 수 있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기존에 알려진 사이코패스의 원인으로는 어린 시절 주변 사람들에게서 정신적 상처를 받아 사고방식이 이상하게 굳어진 경우, 공격성을 억제하는 세로토닌이나 친밀감을 느끼게 하는 옥시토신 등 감정과 관련된 신경전달물질이 제대로 나오지 않는 경우 등이 있다. 사이코패스는 약을 통해 불안 증상 개선 등 부분적인 증상 완화만 가능할 뿐, 장기간의 치료로도 고치기 어려운 질환이라고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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