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건강을 위해 藥보다 밥상

김현정 기자 | / 사진 조은선 기자

메디컬 라운지 오뚝이재활클리닉 신우섭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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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원장은 오뚝이재활크리닉 내에 있는 '올바른 밥상'에서 환자의 식생활을 직접 꼼꼼하게 체크한다.

몸이 아프면 약을 먹는다. 이를 당연한 일처럼 여긴다. 하지만 이 과정을 “당연하지 않게 생각해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 그것도 의사가 말이다.

《의사의 반란》이라는 책으로 한때 주목받았던 오뚝이재활클리닉 신우섭 원장이 그 주인공이다. 그는 “약이 눈부시게 좋아지고 있다. 이렇게 약이 좋아지면 당연히 아픈 사람이 줄어야 할 텐데 왜 늘어나는 것일까. 심지어 약봉지는 왜 점점 무거워지기까지 하는 것일까. 여기서부터가 생각을 바꾸는 출발점이다”라고 말한다.

‘병의 원인’ 생활습관을 바꿔라
신 원장 책상에는 약봉지가 수북하게 쌓여 있다. 약을 끊은 환자들이 자진 반납하고 간 것이다. 신 원장은 “약을 끊으라고 강권하지 않는다. 병이 왜 생기는지 설명하고, 병이 낫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얘기할 뿐”이라고 말했다. 그래서 그의 진료시간에는제한이 없다. 환자가 오랜 시간 살아온 이야기와 평소 밥상 이야기 등을 듣고서 올바른 생활습관을 처방하려면 시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이다.

병원 홈페이지에는 ‘진료시간이 길어질 수 있으므로 여유를 갖고 내원해 달라’고 고지돼 있다. 신 원장은 “한동안 만성질환을 생활습관병이라고 불렀는데, 어느새 이 좋은 표현이 사라진 것 같다”며 “당뇨병, 고혈압, 심장질환 등은 물론 감기, 알레르기 질환 등도 생활습관이 원인이므로 생활습관으로 다스리는 것이 옳다”고 말했다.

아픈 증상 없애기보다 원인에 집중해야
신 원장은 “몸이 아프면 아픈 증상을 없애려고 하기 전에 왜 아픈지 먼저 생각하라”고 강조한다. 염증을 예로 들어 보자. 혈액검사 결과, 염증수치가 높으면 항생제를 먹는다. 이는 염증을 없애는 방법이다. 하지만 염증이 무엇이고 염증이 왜 생기는지 알면 염증을 유발하는 잘못된 생활습관을 고치는 데 집중하게 된다.

신원장은 “염증은 몸 밖에서 들어온 침입자를 죽이기 위해 싸우는 과정”이라며 “따라서 왜 싸움이 벌어졌는지 먼저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감기 역시 마찬가지다. 바이러스가 원인이라고 말하지만, 바이러스는 누구나 숨 쉬는 대기 속에 언제나 떠돌아다닌다. 신 원장은 “감기에 걸리는 진짜 원인은 바이러스가 아니라 평소에는 잘 이겨내던 대기 속 바이러스를 못 이겨낼 정도로 몸이 약해진 것”이라고 말했다.

밥상을 올바르게 차리면 건강이 보인다
신 원장은 “몸이 약해졌다는 것은 몸에 필요한 에너지를 제대로 만들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고, 이는 밥상이나 소화력에 문제가 생겼다는 신호”라고 했다. 몸에 좋은 음식이나 영양제 등을 먹는다고 해도 소화를 잘 못 시키고, 에너지로 대사 시키지 못하면 내 ‘힘’이 되지 못한다.

그래서 신 원장의 모든 처방은 ‘밥상’에 있다. 아픈 것은 ‘제대로 된 영양가를 섭취해 달라’고 몸이 보내는 신호라고 그는 주장한다. 그렇다고 특별한 음식을 먹으라고 하지 않는다. 곡물(현미)을 한 번에 50회 이상 씹어 먹는 게 그의 주장의 핵심이다. 신 원장은 “소가 풀을, 사자가 고기를 먹는 것처럼 사람 몸은 곡물을 먹어야 건강하다”며 “특히 생명력이 담겨 있는 현미밥을 소화가 잘 되도록 꼭꼭 씹어 먹는 게 기본”이라고 말했다. 현미 안에는 비타민, 탄수화물, 단백질 등 영양소가 풍부하기 때문에 다른 반찬도 필요없다. 여기에 좀 특별한 처방 하나가 추가된다. 바로 ‘천일염’이다.

오뚝이재활클리닉 의원 안에는 신 원장이 운영하는 ‘올바른 밥상’이라는 식당이 있는데, 이곳의 현미밥은 짭짤하면서도 달콤하다. 밥을 지을 때 천일염을 넣기 때문이다. 신 원장은 “우리 조상들이 김치, 된장, 간장 등 짠 음식으로 건강을 유지해 온 것은 천일염 덕분”이라며 “짜게 먹지 말라는 말은 ‘정제염’을 먹지 말라는 것이고, 미네랄이 풍부한 천일염은 몸의 밸런스를 맞춰 주기 때문에 충분히 먹어야 한다”고 말했다.

‘올바른 밥상’에 찾아오는 환자들은 하나같이 이렇게 말한다. “집에서 먹는 현미밥은 맛이 없어요. 여기서 먹을 때처럼 맛있었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신 원장은 그동안 요리책을 준비해 왔다. 제1강은 ‘건강한 밥, 맛있게 짓기’다. 의사가 저자인 요리책이라니 기대해 볼 만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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