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
양악수술 전, 반드시 치아 교정치료 해야 재발 막는다
입력 2015/01/09 10:34
요즘은 연예인들도 양악수술을 했다고 직접 밝히는가 하면, 출연자에게 성형수술을 해주는 프로그램이 있어서 그런지 양악수술에 대해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는 것 같다.
양악수술의 정확한 명칭은 ‘악교정수술’이다. 얼굴뼈의 골격이 조화롭지 않을 때, 위 턱과 아래 턱의 조화로운 관계 회복을 위해 시행하는 수술이다. 양악수술은 위 턱과 아래 턱을 함께 수술하는 경우고, 편악수술은 위 턱이든 아래 턱이든 한쪽만 수술하는 것을 말한다.
최근에는 악교정수술을 담당하는 외과 의사와 교정치료를 담당하는 교정의사가 협진하는 ‘수술 교정치료’가 주로 이뤄진다. 턱 골격의 부조화를 개선하고, 치아의 부정교합을 바로잡는다.
1960년대만 해도, 외과 의사들은 교정과 의사들과 협진을 하지 않고 수술만 하는 경향이 많았다. 그 결과 수술 후에 재발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거나, 심지어 수술 결과가 오히려 수술 전보다 더 안좋게 되는 경우가 있었다. 이러한 시행착오를 걸쳐서 외과의사와 교정과 의사들은 협진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 후에 ‘수술 전 교정치료’가 가장 효과적임을 알게 됐다. ‘수술 전 교정치료’는 수술 후의 결과에 맞춰 미리 치아를 움직여서 수술량을 원하는대로 정할 수 있어 재발이 적다.
종종 빨리 외모 개선 효과를 보기 위해 악교정수술을 먼저 하기를 원하는 환자가 있다. 이 경우, 수술 후 치아 교합관계를 개선하기 어려울 수 있고 저작(씹는 운동)과 발음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턱과 치아는 밀접한 연관이 있다. 서로 보상해주기 위해 움직이고 변한다. 주걱턱이나 무턱, 안면 비대칭 등 턱의 부조화가 있는 사람들의 치아는 이를 보상하기 위해 잘못된 자리에 있는 경우가 많다.
악교정수술은 턱의 골격관계만 정상적으로 바꾸기 때문에 치아는 계속해서 잘못된 자리에 있다. 결국, 효과적으로 골격적인 부조화를 개선할 수 없는 상태가 돼 수술 후에 재발이 나타난다.
악교정수술은 위 턱과 아래 턱의 부조화가 치아교정 치료만으로는 해결하기 어려운 경우에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골격의 부조화가 크지 않다면 치아교정만으로도 치아 교합관계를 개선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외모적으로 충분히 예뻐지는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수술을 꼭 해야 한다면 골격의 성장이 끝난 후에 시작해야 한다. 골격 성장이 완료되기 전에 악교정수술을 받으면, 수술 후에 발생되는 잔여 성장에 의하여 주걱턱이나 무턱 또는 안면비대칭 등이 재발될 수 있기 때문이다.
골격 성장이 완료되는 시기는 환자마다 차이가 있다. 대개의 경우 여자보다 남자가 더 늦게까지 성장을 하기 때문에 남자의 경우에 악교정 수술의 시기를 늦추는 경우가 많다. 일반적으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수술을 받는다.
수술 교정치료는 협진이기 때문에, 어느 한 의사만의 생각에 기초해 시작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결과를 초래한다. 교정과 의사는 환자의 상태를 장기간 관찰할 수 있기 때문에 적합한 수술계획을 제시할 수 있다. 또, 여러 외과 의사와 협진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환자에 알맞은 외과 의사를 추천해 줄 수도 있다.
양악수술에 대해 고민이라면, 교정치과에서 상담을 먼저 진행한 후 외과의사와의 추가 상담을 통해 치료방향을 설정하는 것이 가장 현명하다고 할 수 있다.
/강종원 대한치과교정학회 경영연구이사 및 바른이봉사회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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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치과교정학회는 1959년 치과교정학에 대한 학술적인 연구를 교류할 목적으로 설립됐으며, 3200여명의 치과의사가 가입돼 있다. 부정교합과 치아교정 치료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을 향상시킬 목적으로 대국민 홍보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대한치과교정학회에서는 인정의라는 제도를 통해 교정치료에 대한 지식을 충분히 갖추었다고 판단되는 치과의사에게 자격을 부여하고 5년마다 갱신하는 것을 의무사항으로 하고 있다. 대한치과교정학회 인정의와 같은 자격이 있는 숙련된 교정의사에게 진단 및 치료를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