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재활 '水치료 시설' 국내 최고… 일반 환자도 이용 가능
강경훈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5/01/07 06:00
[주목! 새 병원] 근로복지공단 인천병원
총 7층 규모 재활관 새단장
환자 맞춤식 프로그램 운영
인천병원 재활관은 산업재해 환자만 이용할 수 있는 게 아니다. 근로복지공단 병원은 환자의 자격에 제한을 두지 않기 때문에 일반 환자도 재활관에서 진료·치료를 받을 수 있다. 근로복지공단 병원은 예전에 '산재(産災)병원'으로 불렸다. 1970~1980년대 탄광지역에서 폐에 분진이 쌓인 진폐증 근로자를 치료하기 위해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지금도 광산이나 공사장 등에서 일하다 사고를 당한 근로자들만 가는 곳으로 잘못 알고 있는 사람이 많다. 이런 오해를 없애려고 근로복지공단이 지난 7월 산재병원 대신 '근로복지공단 ○○병원'으로 이름을 바꿨다. 근로복지공단 병원은 국내에 총 10개가 있다.
산업재해 환자를 가장 많이 치료한 덕분에 근로복지공단 병원은 재활치료 분야가 가장 특화돼 있고 다른 병원에 앞섰다. 인천병원은 전국 10개 근로복지공단 병원 중에서도 가장 재활치료 시설이 우수하다. 수중 재활시설 규모는 국내에서 가장 크다. 수중운동재활관은 길이 25m짜리 레인 5개를 갖춘 메인 수중운동 풀(pool)을 비롯해 수중치료 풀, 수중이완 풀, 와류 풀로 구성돼 있다. 수중운동 풀에는 수중 자전거, 수중 트레드밀(런닝머신) 같이 물속에서 하중 부담 없이 하체 근력, 평형 감각, 심폐 지구력, 유연성, 관절운동 범위를 키우는 다양한 운동기구가 설치돼 있다. 수중치료 풀에서는 수중 물리치료 자격증을 가진 전문 치료사가 마사지와 스트레칭, 지압으로 근육과 골격의 운동을 회복시키는 왓추(WATSU)치료를 비롯한 다양한 치료를 1대1로 해준다. 수중치료 풀은 환자의 상태에 따라 수심을 조절할 수 있기 때문에 안전하다.
이외에도 작업능력 평가 시스템(사고 후 직장에 복직을 할 수 있는지 여부를 평가하는 시스템), 무중력 감압치료기, 척추심부근 강화훈련기, 중력조절 보행재활 시스템(관절에 가해지는 체중 부담을 최대 80%까지 줄인 장비), 등속성운동 평가 장비, 공압식 운동장비(공기의 압력으로 저항을 발생시켜 근육의 힘을 키우는 장비) 등 첨단 장비를 갖췄다.
인천병원은 사고로 다친 환자들의 심리 재활 치료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재활 전에 심리상태를 파악해 치료효과를 극대화하는 프로그램을 짠다. 모든 프로그램이 끝난 후 다시 한 번 검사를 해 효과를 측정한다. 재활치료 중에는 환자 뿐 아니라 가족 상담도 진행한다. 근로복지공단 인천병원 양유휘 병원장은 "최첨단 장비를 지속적으로 확충해 우리나라 최고의 재활전문센터로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산재환자만 보는 병원 아닙니다"
근로복지공단은 2011년부터 산하 10개 병원(경기요양병원·대구·대전·동해·순천·안산·인천·정선·창원·태백)에 대한 증축·리모델링 공사를 순차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대구병원도 수치료 시설을 갖췄고, 정선·경기요양병원을 제외한 8개 병원은 환자가 사회에 제대로 복귀할 수 있도록 작업능력 평가 및 강화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이재갑 근로복지공단 이사장은 "근로복지공단병원이 민간병원보다 시설·서비스가 뒤떨어진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며 "이런 오해를 풀기 위해 앞으로도 시설과 장비에 지속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