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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 토크] 신경재활 전문가' 발터 오더 박사 "신체 멀쩡한 뇌손상 환자도 재활 받아야"

강경훈 헬스조선 기자

외상 겪은 후 성격·인지기능 이상 생기는 경우 많아
빠르고 적절한 처치로 정신적 문제도 충분히 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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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터 오더 박사
"교통사고 같은 외상(外傷)을 겪은 뒤 성격이 바뀌거나 인지기능에 이상이 생기는 외상성 뇌손상 환자가 많은데, 이런 환자는 재활치료를 적극적으로 받아야 합니다."

지난달 21일 열린 국립교통재활병원(경기 양평군) 개원기념 국제학술대회에 참석한 세계적인 신경재활 전문가 발터 오더〈사진〉 박사(오스트리아 신경재활학회 이사장)는 "사고로 뇌를 다쳤을 때 가급적 빨리 적절한 재활치료를 받으면 정신적인 기능도 충분히 회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재활치료는 육체적 손상 뿐 아니라 뇌 손상을 회복시키는 데도 매우 중요하다. 신체 움직임은 멀쩡한데 기억력·판단력·성격 등에 이상이 생긴 뇌손상 환자가 많기 때문이다. 오더 박사는 "오스트리아에서는 뇌손상 환자들이 재활을 한 후 사회에 복귀해 다시 일자리를 얻는 비율이 60%나 된다"고 말했다.

오더 박사는 뇌손상 재활에 있어 판단력·추리력·이해력 같은 뇌의 전두엽 기능을 회복하는 직업 재활치료를 강조했다. 전두엽 기능이 손상되면 전체 재활의 효과는 물론 사회복귀 후 생산성도 떨어지기 때문이다.

그는 "재활치료 환경이 실제 직업환경과 유사할수록 재활 효과는 높아진다"며 "오스트리아에서는 전기 톱, 전기 재봉틀 같은 사고 위험이 높은 기계들도 재활치료에 활용한다"고 말했다. 위험하고 다루기 어려운 기기를 능숙하게 다룰 정도로 회복하면 사회에 복귀했을 때 더 좋은 직장에 재취업할 가능성이 커지고, 그 과정에서 집중력, 판단력 같은 뇌 전두엽 기능도 훈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오더 박사는 지난 10월 국내에서 처음 문을 연 교통사고 환자 재활전문병원인 국립교통재활병원에 대해서도 조언했다. 이 병원은 운동치료, 수(水)치료, 로봇치료, 직업치료 등 최신 장비와 시설을 갖추고 있다.

오더 박사는 "하드웨어는 세계 어디에 내놔도 손색이 없다"며 "하지만 시설보다 더 중요한 것이 최상의 결과를 이끌어낼 의료진의 운영 소프트웨어"라고 말했다.

상태가 각각 다른 환자 개개인에게 적절한 치료를 해줄 수 있도록 의사, 간호사, 재활치료사가 충분한 교육을 받아야 하고, 의료진 사이, 의료진과 환자 사이의 원활한 의사소통이 이뤄져야 성공적인 재활치료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오더 박사는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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