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대병원 안과 신기철 교수팀 연구
미용을 목적으로 콘택트 렌즈를 쓰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당뇨병 환자는 콘택트 렌즈를 끼면 안된다. 대한안과학회지 최신호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당뇨병 환자가 콘택트 렌즈를 끼면 시력이 떨어지고, 각막 혼탁이 올 수 있다.
건국대병원 안과 신기철 교수팀이 당뇨병 환자이면서 렌즈를 끼는 사람(1群) 26명, 당뇨병 환자인데 렌즈를 사용하지 않는 사람(2群) 27명, 당뇨병이 없으면서 렌즈를 끼는 사람(3群) 30명, 당뇨병이 없고 렌즈도 끼지 않는 사람(4群) 30명을 조사했다. 그 결과, 각막의 중심 두께는 1군이 566.35㎛(마이크로미터·100만분의 1미터)로 2군(553.59)·3군(542.1)·4군(534.13)에 비해 두꺼웠고, 각막내피세포 밀도는 1군이 2904.81(cells/㎟)로 2군(2967.15)·3군(3218.3)·4군(3385.14)보다 낮았다. 각막이 두꺼워지면 시력이 저하되고, 각막내피세포 수가 줄면 각막이 붓거나 검은 눈동자가 뿌옇게 변해 결국 시력이 떨어진다.
이 결과에 대해 신기철 교수는 "당뇨병 환자는 몸의 세포 기능이 전반적으로 떨어진 상태인데, 여기에 렌즈까지 끼면 눈에 산소가 제대로 공급되지 않아 각막이 불안정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신 교수는 "각막내피세포는 한 번 망가지면 재생되지 않는다"며 "당뇨병 환자는 가급적 안경을 쓰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