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신해철 死因 논란… 4대 궁금증, 전문의가 답했다
지난달 27일 사망한 故 신해철씨의 사인(死因)이 거의 밝혀졌다. 지난 3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하 국과수)은 "신씨 부검 결과, 수술 과정 중 심막에 0.3㎝의 천공(穿孔)이 생긴 것으로 본다"며 "직접적 사인은 복막염과 심낭염, 패혈증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서울아산병원의 수술 기록에 따르면 신씨의 소장(小腸)에서도 1㎝의 천공이 발견됐다. 신씨의 사망을 둘러싼 의학적 궁금증을 정리해봤다.
복막염은 뱃속 장기(臟器)를 덮는 얇은 막에 염증이 생기는 것이다. 장에 구멍이 났을 때 장속 음식물·소화액에 있는 세균이 복막을 감염시켜 생긴다. 심낭염은 심장을 둘러싼 막(심낭)에 염증이 생기는 것이다. 보통은 감기나 결핵 등의 바이러스가 심낭까지 퍼져 발생한다. 고대구로병원 심혈관센터 김응주 교수는 "신씨의 경우 복막염에서 생긴 염증이 전신으로 퍼져 패혈증을 유발, 심낭까지 번진 세균이 염증을 일으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패혈증은 세균이 온몸에 퍼져 급성 염증을 일으키는 것으로, 세균이 심장에 침투하면 심정지가 올 수 있다.
궁금증 2| 장 천공·심낭 천공은 왜 생겼나
천공이란 병이나 외상(外傷) 탓에 장기에 구멍이 뚫리는 것을 말한다. 세브란스병원 외과 노성훈 교수는 "장에 천공이 생기는 원인은 크게 두 가지"라며 "하나는 염증성 장질환 탓에 장에 궤양이 생겼을 때이며, 다른 하나는 날카로운 것에 의한 외부적 손상을 입었을 때"라고 말했다. 국과수에 따르면 신씨는 물리적 원인에 의해 장에 천공이 생겼을 확률이 크다. 김 교수는 "심낭 천공은 잘 안 생길 뿐 아니라 염증 탓에 혹시 발생해도 스스로 메워진다"며 "신씨의 경우 장 천공 때문에 다량의 세균이 몸에 퍼지면서 심장에 심한 염증을 유발해 구멍이 생겼거나, 수술 과정 중 외부적 손상을 입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궁금증 3| 장 협착은 왜 생기나
장 협착은 소화기 계통 수술을 받은 사람에게 잘 생긴다. 노 교수는 "장 협착이란 수술 후 장에 남은 흉터 때문에 장끼리 붙거나 궤사가 일어나 장이 막히는 것"이라며 "주로 수술 뒤 1년 안에 생기지만 5~10년 후에 생길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신씨는 5년 전 담낭절제술로 담낭을 제거했고, 체중 감량을 위해 위밴드 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런 수술을 안 했으면 장 협착이 생기지 않았을 가능성도 있다.
궁금증 4| 위밴드 수술과 위 축소술은 무엇인가
위밴드 수술이란 위를 밴드로 조여 음식 섭취를 줄이는 수술이다. 살을 빼기 위한 목적으로 행해진다. 국과수에 따르면 신씨에게서 위 축소술 흔적도 발견됐다. 위 축소술은 긴 바짓단을 접어 바느질하는 것처럼 위를 접어 위의 용적을 줄이는 수술이다. 위밴드 수술로 체중 감량 효과를 충분히 보지 못한 환자에게 주로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