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과

개기월식 붉은 달처럼 얼굴 붉어지는 '안면홍조'란?

이현정 헬스조선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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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영화 미쓰홍당무 장면 캡처

8일 저녁 개기월식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알려져 화제다. 3년 만이다. 개기월식은 지구가 달과 태양 사이에 위치해 달이 지구 그림자에 완전히 가려지는 현상으로 지구 대기를 통과한 빛 때문에 평소보다 붉은 달을 볼 수 있다. 그런데 3년만에 찾아온 개기월식의 달뿐 아니라 붉어지는 것이 또 있다. 바로 건조한 날씨에 더욱 붉어지는 '안면홍조'환자의 얼굴이다.

평소 얼굴이 옅은 분홍빛을 띄는 안면홍조는 온도변화나 심리상태등에 따라 얼굴 피부색이 붉게 변한다. 안면홍조가 체내 혈액량이 많은 탓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데, 안면홍조는 체내 혈액량이 아닌 모세혈관 때문에 발생한다. 정상적인 모세혈관은 얼굴색에 영향을 주지 않지만, 안면홍조 환자의 모세혈관은 지나치게 확장돼 있어 순간적으로 혈류량이 늘때 얼굴에 붉은 기운이 더욱 선명하게 보이는 것이다. 특히 부끄러움을 느끼거나 흥분한 경우 교감신경이 흥분해 혈류량을 늘려 안면홍조증 환자들의 얼굴은 불타듯 빨간 색을 띈다.

특히 날씨가 쌀쌀해지는 가을·겨울철에는 심한 온도차로 모세혈관이 확장되기 쉬워 안면홍조가 심해질 수 있다. 안면홍조는 보통 2~3분 안에 사라지므로, 일상생활 중 피부 관리로도 어느 정도 억제할 수 있다. 안면홍조 억제를 위해서는 가을에도 자외선차단제를 꼼꼼히 발라줘야 한다. 피부 온도가 올라가면 모세혈관이 확장돼 안면홍조가 심해지기 때문이다. 평소 미스트를 가지고 다니고, 매일 2L이상 물을 마시는 것도 안면홍조 증상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안면홍조를 치료하기 위해 습관적으로 스테로이드 연고를 바르는 사람이 있다. 하지만 스테로이드 연고를 남용하면 피부가 얇아지고 모세혈관벽이 약해져 안면홍조 증상이 오히려 심해질 수 있다. 따라서 평소 주변 환경을 약간 서늘한 상태로 유지하고, 뜨거운 물로 목욕하는 것을 피해야 한다. 심한 운동이나 음주, 흡연은 교감신경을 흥분시켜 안면홍조 증상을 악화시키므로 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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