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조선일보 DB

주취자 응급센터가 전국적으로 확대된다. 지난 2011년 10월부터 운영된 주취자 응급센터는 경찰이 심각한 수준의 만취자를 데려가 보호하는 곳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주취자 응급센터가 취객을 보호하고 지구대 등 경찰의 업무 부담을 줄여주는 효과가 있다고 판단해 이를 서울뿐 아니라 6대 광역시에도 설치하기 위해 해당 지방자치단체와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서울 보라매병원과 국립중앙의료원, 서울의료원, 동부병원, 적십자병원 등 5개 병원에서 운영됐던 주취자 응급센터가 이번 기회를 통해 지방으로 확대된다.

주취자는 술에 취해 의식을 잃고 보호자를 찾을 수 없거나 경찰 업무를 마비시킬 정도로 통제가 어려운 사람을 말한다. 만취 상태가 되면 자신도 모르게 과감한 행동을 하거나 평소에 하지 않던 행동을 하기도 하는데, 이를 블랙아웃 현상이라 하며, 흔히 말하는 '필름이 끊겼다'는 상태를 의미한다. 알코올이 대뇌피질에서 이성을 담당하는 부분을 마비시키고, 이로 인해 감정과 본능을 담당하는 부분만 활성화돼 발생하는 현상이다. 이뿐 아니라, 알코올은 뇌에서 기억을 담당하는 부분인 대뇌 측두엽의 해마에 영향을 미쳐, 술이 깬 후 만취 상태에서 한 행동을 기억하지 못하게 된다. 

그런데 자신을 통제하지 못하는 블랙아웃 현상을 반복적으로 겪으면 뇌의 해마가 찌그러져 뇌 중앙에 빈 공간인 뇌실이 넓어진다. 이 때문에 알코올성 치매에 걸릴 위험이 커지게 된다. 알코올성 치매는 전체 치매 환자의 10%를 차지하는 질환으로 노인성치매와 달리 감정을 조절하는 부분에 문제가 생겨 화를 잘 내고 폭력적으로 되는 등 충동조절을 하기 어렵다.

만일 음주를 할 때 매번 만취할 때까지 마시거나, 음주 후 블랙아웃 상태를 6개월에 2회 이상 겪는다면 알코올 의존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 알코올 의존증은 잦은 과음으로 뇌에서 알코올을 조절하는 기능에 손상이 와 나타난다. 주로 알코올 의존증 자가진단표로 쓰이는 것은 'CAGE 검사'이다. 만일 이 중 한 가지라도 해당하면 알코올 의존증을 의심해보고 병원이나 각 지역 알코올 상담센터, 정신보건센터에서 정확한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CAGE 검사 문항은 다음과 같다. ▶술 마시는 횟수나 양을 줄여야겠다고 결심한 적이 있나? ▶주위 사람들로부터 자신의 음주 습관에 대해 지적받은 적이 있나 ▶자신의 음주 습관 때문에 죄책감을 가진 적 있나?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해장술을 마신 적이 있나? 등이다.




이현정 헬스조선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