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신
동네서 3300원에 살 수 있는 후시딘이 8000원… 인천공항 약값, 왜 이리 비싸지?
강경훈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4/09/17 09:00
본지 취재진 '약값' 비교
시중보다 2.5배 비싼 약도
일반약 가격, 약국이 직접 결정
높은 임대료·운영비 반영된 탓
상처 치료제 후시딘은 종로5가에서 3300원이었지만 인천공항에서는 8000원이었다. 종로5가에서 4400원에 살 수 있는 여성청결제 솔박타는 인천공항에서는 1만원에 팔고 있었다. 콘택트렌즈 세척액인 리뉴 후레쉬는 시중에서 2000원이었지만 공항에서는 4000원, 1200원인 가그린도 공항에서는 2000원을 줘야 살 수 있었다. 타이레놀도 인천공항이 시중보다 50% 정도 비쌌다. 2011년에는 한 국회의원이 인천공항 약국에서 물파스와 감기약 값으로 3만원을 낸 적이 있다고 국정감사에서 지적하기도 했다.
일반 약의 가격은 정부나 제약사가 아니라 약국에서 정한다. 따라서 약국의 규모, 위치, 목표 판매수익률에 따라 약값이 다를 수 있다. 약국이 몰려 있어 경쟁이 치열하고 유동인구가 많은 서울 종로5가 일대의 약국은 약을 대량으로 싸게 구입해 많은 사람들에게 팔기 때문에 박리다매 정책으로 약값이 싼 편이다.
하지만 하루 평균 12만명이 이용하는 인천공항은 사정이 다르다. 일단 약국이 5곳에 불과하기 때문에 굳이 저가(低價) 경쟁을 벌일 이유가 없다. 비싼 임대료도 약값에 반영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11년 인천공항 면세구역의 17.1㎡(약 5평) 규모 약국의 1년 임대료가 12억6300만원이라는 것이 알려져 화제가 되기도 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인천공항 약국의 평균 임대료는 연간 10억원 선이며, 운영비, 부대비용까지 합하면 매달 1억원 정도가 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행 중에 생기는 복통, 멀미, 두통 등에 대비하는 것이라면 굳이 공항에서 약을 살 필요는 없다. 비행기에는 소화불량이나 복통, 두통, 멀미 등 응급상황이 생겼을 때를 대비해 진통제나 제산제, 항히스타민제, 소화제 등이 담긴 구급상자가 구비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