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 김모(38)씨는 밤에 갑자기 아이의 열이 오르자 약국을 찾았으나 자정이 넘은 시간이라 문 연 곳을 하나도 발견하지 못했다. 발을 동동 구르던 김모씨가 찾은 곳은 대형병원 응급실. 해열제만 먹었다면 금세 해결됐을 상황이었지만 약국을 찾을 수 없어 끝내 병원을 방문한 것이다.

◆밤에 문 여는 약국 전국 0.2%에 불과
심야시간에 운영하는 약국은 전국의 0.2%에 불과하고 약 구입 시 복약지도가 없는 약국도 96%로 나타났다. ‘복약지도’는 현행 약사법에서 의약품의 명칭, 용법, 용량, 효능, 부작용 등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다.
그 동안 심야시간에 상비약 등을 구입하는데 있어 소비자의 불편을 해소하고자, 대한약사회와 보건복지부는 심야응급약국을 대안으로 제시해 운영했다. 하지만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가 지난 3~14일 전국 심야응급약국 총 56곳을 조사한 결과 심야응급약국 현황이 심각하다고 18일 밝혔다.

◆강원지역에는 심야응급 약국 1곳도 없어
경실련은 전국 심야응급약국 총 56곳(서울13, 부산3, 대구2, 인천4, 광주3, 대전2, 울산1, 강원1, 경기12, 충북2, 충남3, 전북2, 전남3, 경북2, 경남1, 제주2)과 당번약국 119개(대구6, 대전4, 강원2, 충남5, 전북18, 전남17, 경북1, 경남9, 부산45, 광주12)를 방문해 의약품인 까스활명수와 겔포스엠을 구매하면서 복용지도 등을 분석했다.
그 결과, 심야시간에 이용할 수 있는 약국수가 전국 약국의 0.2%인 48개에 불과했고 지역적 편차와 불균형이 심각했다. 서울 13개와 경기 12개 지역에 집중돼 있는 반면, 경남, 울산, 강원 지역은 각 1개에 불과했고 강원 지역은 한곳도 없었다.

◆심야응급약국 96%는 복약지도 없이 약 판매
또한 심야응급약국의 96%인 46곳이 복약지도나 설명 없이 약을 판매했고, 약 판매 시 일부 설명을 한 약국은 전국적으로 단 2곳에 불과했다. 당번약국 중 복약지도를 받은 곳도 전국 5곳 밖에 없었다. 경실련 관계자는 “이 5곳 역시 간단한 설명 정도에 그쳤다”며 “전문가들은 복약지도비용이 세금에서 지불되는 만큼 국민의 건강증진을 위해서 체계적인 시스템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정은 헬스조선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