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기사

'국립중앙의료원·서울의료원' 대학병원 수준 의료 서비스 빠르고 저렴하게 받으세요

김수진 기자 | 사진 조은선(St.HELLo)

- 국가사업 콘트롤 타워 기능 수행이 새로운 목표
- 보호자 없어도 환자가 안심할 수 있는 병원

국립중앙의료원과 전국의 지방의료원은 공공의료를 담당하는 사실상 유일한 병원 시스템이다. 하지만 공공병원은 낙후된 시설과, 높다고 할 수 없는 진료 수준 탓으로 오랫동안 의료보호대상자 등 소외계층이 주로 찾을 뿐, 나머지 다수의 발길을 끌어모으지 못했다. 그런데,공공병원이 요즘 달라지고 있다. 그 선두에 선 국립중앙의료원과 서울의료원을 찾아가 봤다.


<국립중앙의료원>
원로급 명의에게 받는 빠른 진료

보건복지부가 직영하던 국립중앙의료원은 2010년 특수법인병원으로 전환됐다. 6·25전쟁 직후인 1958년 스칸디나비아 3개국의 원조로 서울 을지로에 문을 열었을 때는 서울대병원도 명함을 내밀지 못할 만큼 압도적인 최신식 병원이었다. 하지만, 수십 년간 정부 직영으로 운영되면서 시설은 낡고 의술은 뒤처졌다. 하지만 특수병원으로 신분을 바꾼 뒤 환경과 노후 시설을 개선하는 138개 항목의 리모델링을 진행했다. 서울 강남구 원지동 이전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현재 병원에 대한 의료장비 투자 등은 이뤄질 상황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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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재난시 공공의료의 재난 콘트롤 타워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 새로운 목표다.(사진=조은선St.HELLo)
그럼에도 유명 대학병원에 재직하던 명의의 진료를 빠르게 받을 수 있다는 매력이 있다. 이들은 국내 톱 대학병원 교수로 재직 중 또는 정년퇴임 후 옮겨 왔다. 윤여규 병원장은 서울대병원에서 정년퇴임한 갑상선암 명의다. 서울대병원 시절에는 1년 넘게 기다려야 했지만, 국립중앙의료원에서는 초진은 2주, 수술은 3개월이면 가능하다.

국내 최고 건선 전문가인 윤재일, 현재 세계천식학회장을 맡고 있는 김유영, 만성비염과 축농증 명의 민양기, 간·췌장·담도 질환 명의 윤용범, 선천성 안면기형 명의 박철규 박사도 모두 서울대병원에서 정년한 뒤 이곳으로 옮겼다. 당뇨병 명의인 이광우 박사는 가톨릭의대 명예교수다. 비뇨기과에서 전립선비대증과 요실금을 진료하는 이종복 진료부원장은 가천의대 교수를 지내다가 옮겨 왔다. 국립중앙의료원에서는 의료계 각 분야의 원로급 명의에게 진료받을 수 있으면서도, 진료비는 저렴하다.

상급병실료는 2인실 기준 하루 3만~6만3000원이다. 대부분의 상급 종합병원 2인실 입원비는 10만원대에서 비싸면 20만원 이상이다. 이는 국립중앙의료원 환자의 3분의 2 이상이 기초생활수급권자나 장애인 등 의료취약 계층이기 때문이다. 원지동 이전 후에는 중증외상센터나 공공의료센터 설립 운영 등 국가사업의 콘트롤 타워 기능을 수행한다는 목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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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클리닉에서는 각종 예방접종이 가능하다. 황열예방접종을 할 수 있는 병원은 이 곳이 유일하다.(사진=조은선St.HELLo)
해외여행클리닉

국립중앙의료원은 해외여행클리닉으로 이름이 잘 알려져 있다. 아프리카 사하라 이남 지역과 중남미 지역을 여행하는 사람은 황열 예방접종이 필수인데, 이 예방접종은 국립검역소와 국립중앙의료원에서만 할 수 있다. 그 외 말라리아, 공수병, 고산병 등에 관한 정보도 제공한다.


<서울의료원>
진료시설은 최신, 진료비는 최저 수준

전국에 있는 33개 지방의료원은 형편이 넉넉하지 못한 지역주민을 위한 공공의료 서비스 제공이 설립 목적이다. 적자 누적으로 큰 논란을 일으키며 폐업한 진주의료원 같은 사례도 있지만, 시설을 확충하고 경영을 개선해서 대학병원 못지 않은 의료기관으로 거듭나는 곳도 있다. 서울의료원이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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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료원의 최신형 MRI장비로 환자가 검사를 받고 있다.(사진=조은선St.HELLo)

서울의료원은 강남구 삼성동에 있을 때는 낙후된 시설과 뒤진 진료 수준으로 지역주민에게 외면받았다. 하지만 2011년 중랑구 신내동으로 본원을 이전하면서 최신식 병원으로 재탄생했다. 삼성동 부지 매각 대금으로 최고급 의료장비를 대대적으로 도입한 덕분이다.

영상검사장비만 해도 최신식 양전자방출 컴퓨터단층촬영(PET-CT), 심장CT, 단일광자단층촬영(SPECT) 장비 등 어지간한 대학병원에도 없는 장비를 두루 갖췄다. 최신 검사장비의 진가를 알아본 어느 대학병원 환자가, 그 병원이 아닌 서울의료원에 찾아와 CT를 찍은 뒤 주치의에게 가져다 주고 판독해 달라고 부탁한 일화가 있다. 첨단 의료장비는 갖췄지만, 진료비는 서울의 다른 큰 병원과 비교하면 가장 낮은 수준이다.

예를 들어 뇌MRI 검사비는 60만 원 선으로, 다른 종합병원의 70~80%에 불과하다.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비용도 저렴하다. 시설은 최신인데 진료비는 낮으니, 환자가 몰려든다. 하루 외래환자가 2000명이 넘는다. 원래는 차상위계층 등 의료보호환자가 절대다수였지만, 현재는 일반 건강보험 환자가 절반을 넘는다. 병원에는 “경기도민인데 서울의료원에서 진료받을 수 있느냐”는 다른 지역 환자들의 문의 전화도 걸려 온다. 서울시민이 아니라 다른 지역 주민도 서울의료원에서 진료받을 수 있다. 서울시민과 다른 지역 주민의 진료비 차이도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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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료원 로비 모습. 외래 환자가 하루에 2000명이 넘을 때도 있다.(사진=조은선St.HELLo)
다양한 공공의료서비스 제공

서울의료원에는 공공의료팀이 있다. 의료소외계층을 돌보는 지방의료원의 설립 목적을 수행하기 위해서다. 공공의료팀은 매년 90회 정도 청진기를 챙겨서 병원 외부로 나간다. 서울역이나 쪽방촌 등에 임시진료소를 차리고 병원에 오기 어려운 환자를 본다. 진료소에서 즉시 해결할 수 없는 상태의 환자는 병원으로 옮겨 진료받도록 한다. 형편이 어려운 환자에게는 진료비를 지원하는 여러 가지 복지제도를 찾아 연결시켜 준다.

어르신이동치과도 중요한 공공사업이다. 매년 120회가량 서울시내 각 지역복지관을 찾아 노년층에게 치과치료해 주고, 무료 틀니를 보급한다. 이동치과가 오는 날이면 해당 복지관에는 100명 넘는 노년층이 진료받기 위해 줄을 선다.

서울의료원은 서울시 예산으로 진행 중인 간병인 없는 ‘환자안심병원’, 보건복지부가 시범사업 중인 ‘보호자 없는 병원’에 모두 참여하고 있다. 380개 일반 병상 전부가 해당된다. 지방의료원으로서는 드물게 신생아 중환자실을 운영하며, 서울 중랑구에서는 유일한 지역응급의료센터이기도 하다. 서울의료원은 내년에 서울시와 함께 ‘의료안심주택’ 사업을 시작한다.

서울시는 병원 인근에 의료안심주택 222가구를 건축해 노년층이나 질병이 있는 사람들에게 임대해 주고, 서울의료원은 이 주택에 입주한 환자들을 24시간 관리해 주는 프로젝트다.


월간헬스조선 9월호(102페이지)에 실린 기사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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