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 기침 유발하는 호흡기 질환

요즘 같은 환절기에 많이 나타나는 증상 중 하나가 기침이다. 2주 이상 지속되는 기침이라면 단순 호흡기 질환이 아닐 수 있기 때문에 병원 진단을 받아볼 필요가 있다. 경희대병원 호흡기내과 박명재 교수의 도움으로, 만성 기침을 유발하는 호흡기 질환과 각각의 증상을 그래픽과 함께 알아본다.

호흡기가 바이러스나 곰팡이 등 미생물에 감염돼 폐에 염증이 생기는 폐렴은 기침과 함께 고열, 호흡곤란, 피로감을 유발한다. 폐의 가장 중요한 기능 중 하나가 산소와 이산화탄소를 교환하는 것인데, 폐포(공기주머니)가 염증 때문에 액체로 가득 차면 가스 교환이 잘 안 이뤄진다. 폐렴을 방치했다가 호흡부전으로 사망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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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송윤혜 기자
호흡기가 결핵균에 감염되면 폐결핵에 걸릴 수 있다. 기침이 주요 증상이지만 객혈(피를 토하는 것), 흉통, 발열, 식욕부진, 소화불량 등 전신 증상을 동반하기도 한다. 폐렴이나 폐결핵은 항생제나 항결핵제로 치료해야 한다. 또 백신으로 예방할 수 있다.

폐기종은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환자들이 흔히 겪는 문제다. 담배 연기 등 유해 가스를 들이마셔서 폐포가 과도하게 팽창된 상태를 말한다. 기침뿐 아니라 호흡곤란, 천명음(쌕쌕거림), 가래 등이 주요 증상이다. 만성 기관지염도 COPD 환자에게 잘 나타나며, 폐기종과 원인 및 증상이 비슷하다. 다만, 폐포에 문제가 생기는 게 아니라 기관지에 점액이 과도하게 쌓인다. 두 질환 모두 폐 기능이 더 이상 떨어지지 않도록 금연·운동을 하면서 기관지 확장제나 가래 제거제 등으로 증상을 조절해야 한다.

드물지만, 폐조직이 딱딱하게 굳는 폐섬유화증도 있다. 원인이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고 뚜렷한 치료법도 없다. 유전적 요인이나 흡연·바이러스 등 환경적 요인으로 인해 폐에 염증이 생겼다가 회복하는 과정에서 섬유세포가 과도하게 증식해 섬유화가 생긴다. 청색증(저산소증 때문에 입술 주변이 파래지는 것), 곤봉지(만성적인 저산소증 탓에 손가락 끝이 둥글게 되는 것) 등이 나타난다.






한희준 헬스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