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과
스키니진 벗었는데 붉은 반점이? 건선 의심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 이현정 헬스조선 인턴기자
입력 2014/09/01 15:51
옷과 피부질환
대학생 최모(24)씨는 지난해 다리에 붉은 반점과 각질이 생겼지만, 이내 별다른 치료 없이 금새 나아졌다. 하지만 올해 스키니진을 입자 증상이 다시 나타났다. 발진과 각질이 점차 넓게 퍼지는 것을 발견한 최씨는 피부과를 찾았고, '건선' 진단을 받았다. 건선은 면역계 이상이나 유전적 요인에 의해 생기는 만성 피부질환으로 주로 20~30대에 처음 나타난다. 피부에 작은 좁쌀 같은 발진이 생기면서 하얀 비듬 같은 각질이 겹겹이 쌓이는 것이 특징. 이후 건선이 진행되면 주위에서 발생한 새로운 발진들과 서로 뭉쳐지거나 커지면서 주위로 퍼져 나가고 각질 층이 두꺼워진다.
보통 건선 환자의 경우 스키니진이나 레깅스 등 몸에 딱 붙는 옷을 피해야 한다. 부딪히거나 긁힐 때, 혹은 피부를 압박했을 때 해당 부위에 건선 증상이 나타나는 '케브너 현상'이 생기기 때문이다. 그런데 건선환자가 아니더라도 가족력이 있거나, 면역계 이상으로 건선 요인을 가진 사람이라면 스키니진 등 몸에 딱 붙는 옷을 입었을 때 건선 증상이 새로 나타날 수 있다.
건선 증상은 각질이나 반점이 나타날 뿐 간지러움과 따가움 등의 느낌은 가벼운 편이다. 또 증상이 악화와 호전이 반복돼 증상이 없어지면 다 나았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건선을 방치하면 각질이 두껍게 쌓이는 과각화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건선 증상은 생활에 불편함을 느낄 통증 등은 없지만 외관상 좋지 않다. 사람들이 흔히 '옮는다'고 생각해 공중목욕탕이나 사람과 접촉하는 상황에서 거절당하기 쉽다. 이 때문에 삶의 질이 떨어지고 우울증 등 마음의 병까지 생긴다.
건선은 외관상 문제 뿐 아니라 비정상적 세포 교체로 혈관에 악영향을 미친다. 당뇨병, 고혈압, 동맥경화, 심혈관 질환 등의 원인이 되며 건선 염증이 관절에 침투하면 합병증인 '건선 관절염'이 생기기도 한다. 따라서 스키니진이나 스타킹 등을 입었을 때 피부에 각질이 생기거나 염증, 반점 등이 나타나면 피부과를 찾아 진단을 받고 제 때 치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건선은 광선치료, 면역조절제 등을 이용한 전신요법, 스테로이드나 비타민D 유도체 등 바르는 약으로 치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