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여름 인기를 끈 눈꽃빙수 위생상태가 공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눈꽃빙수는 물을 얼린 얼음으로 만든 빙수가 아닌, 우유를 얼려 만드는 것으로 얼음 모양이 눈꽃과 같아 붙여진 이름이다. 29일 방송된 채널A '먹거리x파일' 방송 내용에 따르면 눈꽃빙수 업체 10곳을 조사한 결과 대장균군 및 대장균은 10에서 모두 발견됐으며, 그중 한 곳에서는 대장균 양성 반응을 보였다.
눈꽃빙수를 먹고 배탈이 났다는 소비자들의 제보에 따라 조사한 결과, 눈꽃빙수에 사용되는 우유가 상온에서 개봉된 채 보관됐으며, 보관 중 물이 생기거나 얼음 형태로 뭉쳐진 우유를 빙수기 우유 통으로 옮겨 재사용했다. 또 눈꽃빙수에 올라가는 과일이나 떡 등의 토핑을 맨손으로 올리는가 하면, 위생상태가 나쁜 싱크대에 떨어진 토핑도 다시 올려 사용했다.

우유 얼음을 만드는 기계의 위생상태도 심각했다. 빙수기 안에는 녹은 우유와 불순물이 껴 있었다. 눈꽃빙수 매장 종사자는 기계에 흐르는 우유는 휴지로 닦아내고, 청소는 저녁에 한 번 한다고 밝혔다. 전문가는 이 같은 상황에 대해 "빙수기에 우유를 조리했을 때 우유의 잔유가 남아있으면 빙수기에 있는 미생물이나 유해균이 세균막을 형성한다"며 "계속 교차 오염이 된다. 그러기 때문에 제빙기의 위생 관리, 특히 호스 같은 경우는 상당히 중요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토핑을 손으로 올릴 경우에도 배탈을 유발할 수 있다. 간단한 물청소 등으로는 쉽게 제거되지 않는 식중독 유발 균이 주방 표면·조리기구·행주 등에 남아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한 연구에 따르면 식품 매개 질병의 36~39% 정도가 주방 표면에서 옮겨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냉장고 안이나 주방 행주의 오염도가 화장실 손잡이나 휴지통보다 심각하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주방에서 세균이 번식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우선 손을 깨끗이 씻어야 한다. 손을 씻은 후에는 행주나 앞치마가 아닌 일회용 키친타올로 닦아야 오염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주방 도구를 청소할 때는 소독용 에탄올을 70% 정도 희석해 분무기에 담아 사용한다. 설거지나 주방 청소는 즉시 하는 것이 좋다. 세균 대부분이 시간이 지날수록 다당류를 배출해 그 안에서 증식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