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13일 오전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된 '2014 서울 세계수학자 대회' 개막식에 참석해 '필즈상' 등 주요 상을 시상했다. 필즈상은 수학 난제를 해결하는 등 뛰어난 업적을 이룬 40세 미만의 수학자에게 수여하는 것으로 '수학계의 노벨상'으로 알려졌다. 세계 수학자 대회 역사상 첫 여성 시상자인 박 대통령이 여성 최초 필즈상 수상자인 마리암 미르자카니 미국 스탠포드 대학 교수의 목에 직접 메달을 걸어줘 의미를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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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V조선 뉴스7 캡처

수학이나 과학 같은 이과 계열의 과목에서 여성이 남성에 비해 취약하다고 흔히 알고 있다. 그러나 많은 전문가들은 성별에 따라 수학 실력이 차이나는 것은 아니며, 여러 조사에서 여자보다 남자가 수학 점수가 높은 이유는 '선입견'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여성은 수학을 못한다', '여성의 직업은 뛰어난 수학 실력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등의 보편화된 생각이 여성의 수학에 대한 관심이나 능력을 떨어지게 한다는 것이다.

미국국립과학협회지에 실린 2009년 6월 논문에 따르면 여성이 남성보다 수학을 못하는 이유는 생물학적인 차이가 아니라 문화적인 차이에 있다고 설명한다. 또 남자와 여자의 수학 실력이 차이가 적은 국가일수록 남녀평등이 잘 이루어져 있으며, 그러한 국가 여성들의 직업 중에는 높은 수준의 수학 실력을 요구하는 분야가 많았다.

'여성이 수학을 못한다'와 같은 선입견은, 일종의 '피그말리온 효과'를 발생시킨다. 부모나 교사가 학생들에게 '잘 할 수 있다'는 신뢰를 갖고 가르치면 아이들 성적이 실제로 높아진다고 전문가들은 주장한다. 따라서 여학생뿐 아니라 중요한 시험을 앞둔 자녀가 있는 부모나 교사들이 긍정적인 생각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