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미국 위스콘신대학교 심리학과 하이드 교수는 1990년에서 2007년 사이에 총 130만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242건의 연구 결과를 분석한 결과, 남녀의 수학점수 차이가 의미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하이드 교수는 “많은 전문가들이 남녀 사이에 수학실력의 차이가 없다는 것을 인정하고 있다”며 “그러나 여러 조사에서 수학 점수가 차이나는 이유는 선입견 때문이다”고 말했다. 즉, 부모나 교사가 ‘여성은 수학을 못해도 된다’, ‘여성이 가질 직업들은 뛰어난 수학실력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등의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여성들의 수학에 대한 관심이나 능력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또한 그는 “의대생의 절반이 여성이고 현재 수학과에 재학 중인 학생의 48%가 여성이다”며 “만약 여성이 정말 수학실력이 취약했다면 이렇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미국국립과학협회지에 실린 2009년 6월 논문에 따르면 여성이 남성보다 수학을 못하는 이유는 생물학적인 차이가 아니라 문화적인 차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남녀 수학실력의 차이가 적은 국가일수록 남녀평등이 잘 이루어져 있었으며, 그 국가에서는 여성에게 제공되는 직업 중에서도 상당한 수준의 수학실력이 요구되는 것들이 많았다.
이에 대해 최인원 MBS청소년심리치료센터 원장은 “이 같은 선입견은 일종의 ‘피그말리온 효과’로도 설명할 수 있다. 교사가 학생들에 대해 긍정적인 신념을 갖고 가르치면 아이들 성적이 실제로 높아지듯이 부모나 교사가 ‘여학생은 수학을 못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으면 정말 그렇게 될 수 있다”며 “여학생뿐만 아니라 수능을 앞둔 자녀를 가진 부모나 교사들이 긍정적인 신념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13일 미국과학전문지 사이언스데일리, 미국 의학뉴스웹진 헬스데이 등이 보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