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과
40대 이상은 라식·라섹 안 하는 게 오히려 좋을 수도
김하윤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4/07/28 10:31
중장년층 노안과 근시
40세 이후에는 라식이나 라섹 같은 근시(近視, 멀리 있는 게 잘 안 보이는 상태)교정술을 신중히 고려해 결정해야 한다. 근시를 교정하면 상대적으로 노안이 심해졌다고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한양대병원 안과 송인석 교수는 "40세 이후부터는 노안이 생기기 시작하는데, 근시가 있으면 노안이 생겨도 가까이 있는 게 상대적으로 잘 보인다"고 말했다.
노안(老眼)증상이 있으면 가까이 있는 게 잘 안 보인다. 눈의 수정체가 노화해서 사물을 볼 때 초점이 정상보다 뒤에 맺히기 때문이다. 반면 근시는 초점이 정상보다 앞쪽에 맺혀 생긴다. 근시와 노안이 동시에 있으면 근시가 초점이 맺히는 거리를 앞으로 당겨주는 역할을 해서, 가까이 있는 게 원래 자신의 노안 상태보다 잘 보인다. 이 상태에서 근시를 교정하면 이런 효과가 사라져 다시 초점이 뒤에 맺히게 되고, 결국 수술 후에 노안이 심해졌다고 느낄 수 있다. 송인석 교수는 "시력이 0.2~0.3 정도라면 노안도 어느 정도 교정되고, 멀리 있는 것을 볼 때도 크게 불편하지 않은 상태이므로 수술을 신중히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력이 0.1 이하라서 멀리 있는 것을 보는 게 크게 불편하다면 수술을 통해 근시를 교정할 지, 수술 않고 노안 증상을 상대적으로 덜 느낄지 선택해야 한다.
시력교정술 자체가 노안을 앞당기거나 생기게 만드는 것은 아니다. 송인석 교수는 "시력교정술은 각막을 깎는 것이고 노안은 수정체가 노화하는 것"이라며 "각막을 깎는다고 해서 수정체에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