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드라마에서 여자 주인공이 조기 폐경을 진단받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주인공은 자신의 조기폐경 소식에 담담하게 "매달 귀찮았는데 잘됐네"라는 말을 던졌다. 그런데 폐경은 단순히 월경이 끝나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폐경이 오면 여성 호르몬 분비가 중단 돼, 골격계 노화현상이 빨라지고 골다공증 등 근골격계 질환이 생길 수 있다. 이뿐 아니라 심혈관계, 뇌 신경계, 비뇨기계 등에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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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조선일보 DB

우리나라 40대 이전 여성의 8%가 조기폐경이 발생한다고 추정되고 있다. 한국 여성에게 폐경이 나타나는 평균 연령은 49.7세로, 난소의 기능이 저하되 여성호르몬 분비가 안 되면서 1년 이상 월경이 없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데 '조기폐경'은 30대, 심할 경우 20대 후반 가임여성의 월경주기가 25일 이하로 계속 줄어들거나, 6개월에서 1년 이상 월경이 없는 경우 의심해볼 수 있다.

조기폐경은 유전적 요인과 자가면역질환 등이 원인이 될 수 있다. 유전적 요인에 의한 조기폐경의 경우 염색체 문제에서 발생할 수 있다. 여성의 X 염색체 일부 또는 전부가 손상되면 난소기능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 한 개의 X 염색체만 가지고 태어나는 '터너증후군'은 에스트로겐이 분비되지 않아, 유방발달·월경유지·골다공증 예방을 위해 에스트로겐을 복용해야 한다.

면역계가 우리 몸의 세포를 잘못 인식해 파괴하는 자가면역질환에 의한 조기폐경은 항체가 난소를 공격해 난자가 파괴되면 발생한다. 애디슨씨병, 근무력증, 류머티즘 관절염, 루프스 증후군, 갑상선 및 부갑상선에 생기는 질환 등이 조기폐경의 원인이 되는 자가면역질환의 종류이다. 항암치료, 수술, 특정 감염 등으로도 난소가 손상·파괴되면 조기폐경이 올 수 있다.

하지만 월경 주기가 제대로 맞지 않는다고 해서 모두 폐경은 아니다. 특히 젊은 나이에 출산한 후에는 '무월경' 혹은 '가폐경'일 수 있으니, 3개월 이상 무월경이 있었다면 빨리 병원을 찾아야 한다. 무월경은 주로 스트레스에 의해 발생한다. 정신적으로 스트레스를 받으면 신경계에 이상이 생겨 정상적인 월경을 방해한다. 자궁이 제자리를 잡지 못하거나 내분비 장애가 있거나, 혈액순환장애, 허약체질, 과도한 운동, 비만 여성도 무월경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




이현정 헬스조선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