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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역전의 여왕’ 방송화면 캡처
MBC드라마 ‘역전의 여왕’은 직장인 여성들의 실감나는 이야기를 그려내고 있다. 지난 22일 방영된 11회분에서는 여성 최초로 임원에 오른 전설적인 인물 한송이(하유미 분)가 폐경 진단을 받고 슬퍼하는 장면이 방송됐다. 한송이의 조기폐경의 이유에 대해서 극 중 의사는 "요즘은 환경호르몬이나 스트레스 때문에 폐경이 조금 일찍 찾아올 수 있다"고 말했다. ‘폐경의 달’이기도 한 11월을 맞아 조기폐경에 대해 알아본다.

조기폐경 위험군은 누구?

빨라야 40대 후반에 온다는 폐경이 30대, 심하면 20대 후반에 나타나는 여성이 늘고 있어 문제다.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우리나라 40세 이전 여성의 8%에서 조기폐경이 발생한다고 학계에 보고되고 있다.

조기폐경, 원인이 뭘까?

‘폐경’이란 월경이 멈추는 것으로 난소의 기능이 정지돼 여성호르몬 생성이 급격히 저하되는 상태를 말한다. 한국 여성의 평균 폐경연령은 48.2세며, 보통 45세에서 55세 사이에 일어난다. 40세 이전 가임여성의 월경주기가 25일 이하로 계속 줄어들거나, 6개월에서 1년 이상 월경이 없는 경우 조기폐경을 의심한다.

윤현구 제일병원 내과 교수는 “여성의 난소기능은 만 35세 이후부터 퇴보하기 시작해 40세 이후부터 현격히 떨어지는 게 일반적이다”라고 말했다.

유전적 요인, 자가면역질환 등으로 30대에 난소기능이 완전히 정지될 수 있다. 생리가 여러 달 동안 없으면 초음파검사나 혈액검사, 경락검사 등 정밀검사를 통해 원인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조기폐경으로 에스트로겐 수치가 낮아지면 단기적으로 안면홍조, 기분변화, 질의건조감, 성욕감퇴 등이 생긴다. 기간이 길수록 심장병 발생 위험이 높아지고 골다공증이 올 수 있다. 이럴 때 정상 폐경여성보다 호르몬 투여요법이 절실하다. 폐경기간이 길수록 심혈관계질환이나 골다공증 등 폐경질환의 발생빈도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 조기폐경이 올 수 있다.

· 유전적 요인 : 여성의 X 염색체 일부 또는 전부가 손상되면 난소기능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터너증후군’은 여성이 한 개의 X 염색체만 가지고 태어나는 질환으로, 에스트로겐이 분비되지 않는다. 터너증후군 여성은 유방발달, 월경유지, 골다공증 예방을 위해 에스트로겐을 복용해야 한다. 드물게 배란과 월경이 일어나는 터너증후군 여성이 있다. 한편 X 염색체나 Y 염색체가 정상보다 많은 경우도 조기폐경이 올 수 있다. 30세 이전에 조기폐경이 일어난 여성은 반드시 염색체 검사를 받아서 이상을 확인한다.

· 자가면역질환 : 인체는 몸으로 침입하는 나쁜 물질을 파괴하는 항체 등 면역세포를 생산하는데, 때로는 면역계가 우리 몸의 세포를 나쁜 물질로 인식해 파괴하는 경우가 있다. 이것을 자가면역질환이라고 하는데, 항체가 난소를 공격해 난자를 파괴하고 조기폐경이 나타날 수 있다. 조기폐경을 동반한 자가면역질환에는 애디슨씨병, 근무력증, 류머티즘관절염, 루프스증후군, 갑상선 및 부갑상선에 생기는 몇 가지 질환 등이 있다.

난소파괴방사선 치료(암세포파괴고용량방사선)나 항암치료, 수술, 특정 감염 등에 의해 난소가 손상되거나 파괴될 경우 조기폐경이 올 수 있다. 암세포를 파괴하는 많은 항암제는 난자 등 정상세포도 죽일 수 있다. 낭종이나 종양을 제거하기 위한 난소수술이 너무 광범위해도 조기폐경의 위험이 높다.

폐경과 다른 ‘무월경’, 빨리 진단받아야

젊은 나이라도 출산한 후 월경이 제대로 시작되지 않아 ‘폐경이 왔나? 하고 걱정하는 경우가 많지만 대부분 완전폐경이 아닌 ‘무월경’ 혹은 치료가 가능한 ‘가폐경’이다. 3개월 이상 무월경을 겪는다면 빠른 시일 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다.

무월경의 주요 원인은 스트레스다. 심한 스트레스가 신경계 이상을 불러와 정상적인 생리반응을 방해한다. 또한 독신생활이 길거나 오랫동안 부부관계가 없는 경우 신경계 이상으로 월경이 없게 되며, 배란에 이상이 있거나 자궁 주위에 낭종이나 염증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 자궁이 제자리를 잡지 못했거나 내분비 장애가 있는 경우, 혈액순환장애, 허약한 체질, 과다한 운동, 비만여성도 무월경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 특별한 원인이 없는 무월경은 보통 ‘황체호르몬’을 맞으면 된다.

다른 원인의 경우 그에 맞는 치료를 받으면 월경이 다시 시작된다. 하지만 치료가 늦어질 경우 회복이 쉽지 않다는 게 전문의들의 견해다.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 도움말 윤현구(제일병원 내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