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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에 좋은 이열치열 바로알기
차수민 기자 | 사진 헬스조선DB 도움말 김달래(김달래한의원 원장), 최우정(광동한방병원 원장)
입력 2014/07/14 13:34
땀 뻘뻘 보양식이 건강을 해칠 수도?
한여름에 뜨거운 음식을 땀 뻘뻘 흘리고 먹으면서 “이열치열(以熱治熱)한다”고 말한다. 《동의보감》도 ‘이열치열을 건강한 여름나기 비법’이라고 소개한다. 하지만 말하는 ‘열’은 우리가 생각하는 ‘뜨거운 음식’이 아니다.건강한 여름나기에 좋다는 이열치열을 위한 ‘열음식’에 대해 제대로 알아보자. 이를 잘 모르고 넘어가면 올 여름 ‘냉음식’을 먹으면서 이열치열한다고 착각할지 모른다.
입에서는 열음식 뱃 속에서는 냉음식
여름에 적외선체열진단을 하면, 심장 부분과 머리는 빨갛게 열이 몰려 있는데, 다리・신장・배 부위는 파란 사람을 흔히 볼 수 있다. 여름에는 더위 때문에 열이 심장이나 머리 쪽으로 몰리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위장과 신장 등이 약해지기 때문에 배탈이 잘 나고, 노폐물 배출이 잘 안 되면서, 불면증에 시달리게 된다.
그러므로 여름에는 심장에 몰린 열이 몸 전체에 잘 퍼지도록 돕는 음식을 먹어야 한다. 이를 한의학에서 ‘열(熱)음식’이라고 말한다. 열음식에는 소고기, 닭고기, 복숭아, 생강, 마늘 등이 속한다.
그런데 우리가 ‘이열치열’이라며 여름에 자주 먹는 음식 중에는 오히려 이와 반대 기능을 하는 냉(冷)음식이 많다. 대표적인 것이 오리고기, 연포탕, 조개찜, 오징어볶음, 더덕구이다.
건강하게 냉음식 즐길 방법 있다
그렇다고 여름에 냉음식을 무조건 피할 수는 없는 일이다. 냉면, 콩국수, 수박 등 여름에 즐기는 음식 대부분이 냉음식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선조들은 여름철 열음식을 시원하게 즐기는 방법을 다양하게 찾아냈다. 대표적인 것이 초계탕이다.
닭은 열음식이라 여름에 좋은데, 삼계탕으로 먹으려면 너무 덥기 때문에 시원하게 먹을 수 있는 초계탕을 개발한 것이다. 닭고기나 새우에 겨자소스를 얹은 냉채, 따뜻한 성질의 닭 국물을 시원하게 육수내 만든 임자수탕, 여름에 갈증 해소 음료로 좋은 오미자차나 수정과 등도 시원하고 건강하게 즐길 수 있는 열음식이다.
그 외에 냉음식을 건강하게 즐길 수 있는 음식 궁합을 알아두자.
시원한 콩국수 한 그릇에 갓 담근 아삭한 오이김치 한 접시. 생각만 해도 시원하다. 하지만 이 둘의 궁합은 뱃속을 차갑게 하는 대표적인 냉음식이다.
그러므로 콩국수 먹을 때는 깍두기나 단무지와 함께 먹자. 시원하고 아삭한 오이의 식감을 느끼고 싶다면, 사과와 함께 고명을 얹는 정도로 충분하다. 무는 열음식이기 때문에 콩국수의 찬 성질을 중화시킨다.
메밀국수에는 무와 겨자를 메밀로 만든 냉면 역시 마찬가지다. 반찬으로 나오는 초무를 더 넣고, 열성질을 가진 식초와 겨자 등을 듬뿍 넣어 먹자.
냉면과 함께 먹는 달걀 역시 열음식이므로 꼭 챙기자. 메밀국수(모밀소바)에 곱게 갈은 무와 와사비를 넣어 먹는 것도 메밀의 냉성질을 중화시키기 위한 좋은 음식 궁합이다.
메밀국수에는 무와 겨자를
메밀로 만든 냉면 역시 마찬가지다. 반찬으로 나오는 초무를 더 넣고, 열성질을 가진 식초와 겨자 등을 듬뿍 넣어 먹자.
냉면과 함께 먹는 달걀 역시 열음식이므로 꼭 챙기자. 메밀국수(모밀소바)에 곱게 갈은 무와 와사비를 넣어 먹는 것도 메밀의 냉성질을 중화시키기 위한 좋은 음식 궁합이다.
사골 국물을 진하게 우려 국수를 말아 먹는 곰국시도 여름철 보양식으로 인기다. 그런데 사골 국물은 열성질인데, 밀가루 면인 것이 문제다.
밀가루는 대표적인 냉음식이다. 그러므로 밀가루 국수를 먹을 때는 고명을 얹어 먹자. 대표적인 고명인 달걀지단에 잘게 저민 수삼, 결대로 찢은 닭, 대추, 밤 등을 얹어 먹으면 냉한 기운이 중화된다.
낙지 자체는 냉음식이지만, 연포탕에는 타우린이 풍부해 여름철 피로해소에 도움이 된다. 콩나물이 아닌 쑥갓을 듬뿍 넣어 먹으면 좋다.
오리고기는 로스 대신 주물럭으로
오리고기를 여름에 먹고 싶다면 로스 대신 마늘과 고춧가루 등을 더한 주물럭 메뉴로 선택하자. 생강, 파, 마늘, 고추 등의 열 성질이 오리고기의 냉성질을 중화시킨다.
그래도 로스를 먹고 싶다면 부추와 함께 구워 먹으면 된다.
레모네이드 대신 복숭아아이스티
톡 쏘는 청량감을 주는 레모네이드와 아이스티는 여름철 대표 음료다. 그러나 레몬은 냉성질을 가진 과일이다.
레모네이드 대신 아이스티를 선택하고, 아이스티 역시 레몬아이스티보다는 복숭아아이스티를 마시자. 복숭아나 살구는 열성질 과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