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터·피부壞死(괴사) 많아… 오진으로 잘못된 치료 하기도

필러, 보톡스, 레이저 등 여성들이 많이 받는 피부미용 시술을 의사가 아닌 사람에게 불법으로 받다가 심각한 부작용·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세브란스병원 피부과 오병호 교수팀이 2011~2013년 피부과 의사가 아닌 비전문가에게 피부미용 시술을 받은 뒤 합병증이 생겨 병원에 온 24명의 환자를 분석했다. 합병증은 피부 이물반응으로 인한 육아종(염증성 결절)이 15건(62.5%)으로 가장 많았고, 피부괴사(壞死, 33.3%)가 그 다음으로 많았다. 오진으로 인한 엉뚱한 치료(20.8%)를 받은 경우도 있었다. 두 가지 이상이 중복된 경우는 3건이었다. 합병증의 원인으로는 피부에 사용하면 안 되는 파라핀이나 액상 실리콘, 실 등을 피부에 주입한 경우(87.5%)가 가장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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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미용 시술을 잘못 받으면 피부괴사, 색소침착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사진은 필러 시술을 받고 있는 모습.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대한피부과의사회 임이석 회장(임이석테마피부과 원장)은 "많은 사람들이 피부미용 시술을 가볍게 생각해 의사가 아닌 비전문가에게 시술을 받고 있다"며 "실제 부작용·합병증 사례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2012년 대한피부과의사회가 의사회 홈페이지에 신고된 부작용 사례 209건을 분석한 결과, 77%가 피부미용실에서 의사가 아닌 사람에게 시술을 받아 생긴 것이다. 가장 많이 한 시술은 문신(19%)이었고, 점과 검버섯 제거(16%), 기미 같은 색소질환 치료(15%), 여드름 치료(14%)의 순으로 많았다. 시술 종류는 레이저·필러·고주파·박피·문신 등 다양했다. 부작용은 궤양과 흉터(28%)가 가장 많았고, 염증 후 색소침착(21%), 접촉성 피부염과 같은 알레르기 반응(14%), 바이러스 감염, 피부 화상, 진균성 모낭염, 자극성 피부염의 순으로 나타났다.

오병호 교수는 "피부미용 시술이 잘못되면 피부나 신경이 돌이킬 수 없는 손상을 입을 수 있다"며 "피부과 전문지식이나 시술 숙련도가 높은 의사와 충분히 상담한 후 시술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비의료인은 IPL 같은 레이저 장비와 보톡스·필러 주사 등을 쓸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