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과
립스틱 자주 바르면 입술 선 없어진다
이현정 헬스조선 인턴기자
입력 2014/06/03 13:30
다양한 색으로 여성들의 기분전환을 돕는 립스틱. 커피를 마시거나 식사를 한 후, 혹은 옷 매무새를 만진 후에도 립스틱을 다시 바르는 여성들이 많다. 그런데 립스틱을 자주 바르면 입술 색이 회색빛으로 변하거나, 입술 라인이 흐릿해지고, 염증이 생기기도 하며 심해지면 다시는 립스틱을 바를 수 없게 되는 경우가 있다. 알러지성 입술염을 앓는 것이다.
알러지성 입술염이 생기면 입술이 가렵고 부으며, 심해지면 입술 라인에 미세한 물집이 생기거나 진물이 흐르기도 한다. 입술은 피지선이 없는 얇은 피부이기 때문에 화학성분이 강한 색조 제품을 자주 사용하면 피부에 자극으로 입술이 상하게 된다.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교의 연구에 따르면 소녀들이 선호하는 립스틱 혹은 립글로스 대부분에서 중금속이 검출됐다. 립스틱의 색을 내기 위해 사용되는 금속 성분에는 알루미늄, 티타늄, 납, 망간, 크롬 등이 있다. 립스틱의 유해성에 대해서는 아직 논란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2011년 미국식품의약품안전청(FDA)의 조사결과 립스틱에 함유된 납 수치가 안전하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하지만 보스턴대학 의료센터에서는 "납은 체내에 축적되는 경향이 있으므로 납이 전혀 없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고 밝혔다. 립스틱을 과용하면 입술염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 립스틱에 함유된 금속 성분이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킬 수 있으며, 립스틱에 함유된 양모기름과 왁스 성분의 강한 흡착성이 공기 중 먼지·세귤·병균·금속 미립자를 끌어당겨 염증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황사 철에 립스틱을 바를 때 입술에 달라붙은 미세 금속 입자들이 물을 마시거나 식사를 할 때 몸속으로 들어가 입술은 물론 몸 건강을 해칠 수 있다.
립스틱 내 중금속 함량이 극소량이지만 자주 바르면 체내에 중금속이 쌓여 건강을 해칠 수 있으므로 하루 2~3회 정도 덧바르는 것이 좋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입장이다. 립스틱은 입술 전용 세안제로 즉시 닦아내야 하며 구매 전에 샘플을 통해 알레르기 발생 여부를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 또, 함유 성분이 제대로 표기된 제품을 사용하여 알레르기가 발생하더라도 원인을 찾기 쉽도록 해야한다.
본인의 피부에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성분이 궁금하다면 피부과에서 검사를 통해 알 수 있다. 접촉피부염및피부알레르기학회에서 제공하는 '특정 성분이 없는 나만의 화장품 찾기'는 특정 성분이 포함되지 않은 화장품을 찾을 수 있기 때문에 참고하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