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외활동이 많아지면서 사고에 대한 주의가 요구된다. 최근에 외상으로 병원을 찾는 노인 환자 중 엉덩이뼈가 부러지는 '고관절 골절' 환자가 많다.

고관절은 다리와 척추를 연결하는 엉덩이뼈를 말하는데 우리 몸에서 운동범위가 큰 관절로, 골반을 통해 전달되는 체중을 지탱하고 걷기와 달리기 같은 운동을 가능하게 한다.

고관절에 골절이 생기면 외측 대퇴부나 사타구니 부위에 참을 수 없을 만큼 극심한 통증이 발생하고, 움직임이 힘들어 거동이 거의 불가능하게 된다. 특히 다리를 구부리거나 회전시킬 때 통증이 더욱 심하다.

노년층 고관절 골절은 골다공증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노화로 인해 골밀도가 떨어지면 작은 충격에도 뼈가 쉽게 부러진다. 또 고관절 골절을 입게 되면 활동을 할 수 없기 때문에 누워서 생활하게 되는데, 체력이 저하되어 있는 고령 환자의 경우에는 심장, 폐 기능에 손상이 올 수 있다. 질환이 심각한 경우에는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잠실 본브릿지 병원 정종원 원장은 "엉덩이와 허리 통증을 가볍게 생각하는 경우가 의외로 많아 골절이 악화되어 병원을 찾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관절 골절은 치료 시기가 중요하다"며 "고관절 골절은 수술이 반드시 필요한 질환이고, 증상이 심하면 인공관절수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가수 김경호와 배우 박시연, 그룹 버즈의 멤버 손성희가 투병한 것으로 알려진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도 고관절 골절로 인한 질환이다. 관절은 골두와 관절와가 맞물려 이루어져 있는데, 골두는 관절을 이루는 뼈의 머리부분으로 볼록하게 생긴 부위이다. 이 부분이 부러지게 되면 골두로 가는 혈류가 차단돼 뼈 조직이 죽는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가 생긴다. 이 경우 인공관절 수술이 필요한데 최근 인공관절 수술은 탈구 등의 부작용이 적고 재활운동을 하면 짧은 기간 내에 일상생활 복귀가 가능하다.

고관절 골절은 골다공증 검사(골밀도 검사)를 통해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골다공증일 경우 약물 치료를 통해 골절의 위험요소를 줄이고 평소 꾸준한 운동과 칼슘, 비타민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