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일반
정수리부터 빠지는 여성 탈모 갑상선 이상·빈혈 때문일 수도
김련옥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4/05/14 08:00
모발에 영양분 부족해
전체적으로 머리숱 감소
스트레스성 탈모와 달라
다낭성난소증후군(난자를 포함한 세포주머니가 난소에 여러개 생기는 것)이나 난소낭종이 있으면 탈모가 잘 생긴다. 두 질환은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적게 분비되고 남성호르몬이 증가해 생기는데, 같은 이유로 머리카락도 빠진다. 경희대병원 피부과 정기헌 교수는 "남성호르몬인 안드로겐이 많이 분비되면 모근이 과민반응을 해 탈모가 진행된다"고 말했다.
갑상선 질환도 탈모와 연관이 있다. 갑상선 기능이 떨어지는 갑상선기능저하증이 있으면 모낭 활동이 둔해져 모발이 얇아지고, 머리카락이 잘 빠진다.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갑상선기능항진증일 때도 탈모가 생길 수 있다. 정기헌 교수는 "갑상선호르몬이 지나치게 많이 분비되면 과도한 에너지 소비로 영양분이 모발에 고르게 전달되지 않아 모발이 약해지고 탈모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빈혈이 있을 때 머리카락이 많이 빠지는 것은 모낭 속의 페리틴 때문이다. 철이 함유된 단백질인 페리틴은 모발 성장에 작용하는데, 빈혈이 있으면 부족한 철분 보충을 위해 페리틴이 혈액으로 이동한다. 이 때문에 모낭이 약해지는 것이다.
질병으로 생기는 탈모는 정수리부터 머리카락이 빠진다. 특정 부위가 아니라 전체적으로 고르게 모발의 수가 감소한다. 반면 스트레스로 생기는 탈모는 원형을 띤다. 질병으로 머리카락이 빠지는 경우, 질병을 치료하면 대부분 정상으로 회복된다. 정기헌 교수는 "질병을 치료하면서 탈모 치료제를 바르면 회복이 더 빠를 것"이라고 말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병원을 찾은 탈모 환자는 21만759명(남성 53.6%, 여성 46.4%)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