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분 시술, 부비동 영구적으로 넓혀

어린이 만성 축농증에 효과적인 새 치료법이 국내에 도입됐다. '풍선카테터 부비동 확장술'이다. 풍선이 달린 가느다란 카테터(시술을 할 때나 약을 몸속에 넣을 때 쓰는 금속 재질의 관)를 콧구멍으로 밀어 넣은 뒤 풍선을 부풀려 좁은 부비동 입구를 넓히는 시술이다. 이 시술을 하면 부비동 주변의 뼈에 살짝 금이 가 입구가 영구적으로 넓어진다. 하나이비인후과병원 이상덕 원장은 "부비동 입구가 넓어지면 콧속 고름이 잘 배출되고, 점막 염증도 좋아져 만성 축농증이 치료된다"고 말했다. 시술 시간은 30분 정도 걸리고, 당일 퇴원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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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 축농증의 일반적인 치료법은 내시경 수술 또는 항생제 복용이다. 내시경 수술은 부비동 주변의 뼈를 잘라내 부비동 입구를 넓히는 것이다. 하지만 출혈·통증 외에 합병증의 위험이 있고 회복 기간도 길다는 단점이 있다. 게다가 코 안의 조직이 성장하는 단계인 17세 미만의 청소년의 경우, 수술이 얼굴 뼈 성장에 악영향을 미치고 재발이 잦다. 항생제 치료도 근본적인 해결책이 안되고 있다.

'풍선카테터 부비동 확장술'은 2006년 이후 미국에서는 만성 축농증의 주요 치료법으로 자리잡고 있으며, 35만 건이 시행됐다. 국내에는 최근 도입돼 현재까지 10건 정도 시행됐다. 이상덕 원장은 "풍선 확장술은 어린이·청소년에게 부담을 덜 주는 시술법이면서도 효과는 기존 수술법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만성 축농증

부비동(콧속 빈 공간)을 덮은 점막에 염증이 생겨 고름이 차는 축농증이 3개월 이상 지속될 때를 말한다. 우리나라 국민 100명 중 6명이 앓고 있다. 누런 콧물, 코막힘, 호흡곤란 증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