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흘 이상 맑은 콧물·재채기 증상… 면역요법·한약으로 초기에 잡아야

이미지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어린이 알레르기 비염을 감기로 오인해 방치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영동한의원 김남선 원장은 "콧물이 나고 수시로 코가 막히는 알레르기 비염 증상이 감기와 비슷한 데다 어린이는 증상을 구분해 표현할 수 없기 때문에 이 같은 일이 많이 생긴다"고 말했다. 어린이 알레르기 비염을 방치하면 만성 비염으로 발전할 수 있으며, 이는 만성 축농증, 폐렴, 부정교합(윗니와 아랫니가 제대로 맞물리지 않음) 등 여러 가지 부작용을 낳는다.

한양대구리병원 소아청소년과 오재원 교수는 "만성 비염이 있으면 코가 아닌 입으로 호흡하기 때문에 부정교합이 생기고 얼굴 모양이 바뀌기도 한다"고 말했다. 만성 비염은 키 성장도 방해한다. 김남선 원장은 "코막힘으로 몸속 산소량이 부족해지면 세포가 정상 기능을 못 해 어린이 성장이 원활하지 않다"며 "코막힘 탓에 숙면을 못 하면 성장호르몬이 잘 나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따라서 비염의 만성화를 막으려면 알레르기 비염의 특징을 알아뒀다가 조기에 치료해야 한다. 알레르기 비염은 열이나 근육통을 동반하지 않는다. 콧물은 맑고 투명하며 끈적거리지 않는다. 또 기침이 아닌 재채기를 한다. 증상이 10일 이상 지속되며, 코·눈이 간지럽다는 것도 감기와는 다른 점이다.

이비인후과에서는 알레르기 비염 치료를 위해 약물, 면역요법 등을 쓴다. 항히스타민제나 항알레르기약제로 알레르기 유발 세포를 안정화시키거나, 적은 양의 알레르기 원인 물질을 주사 등으로 몸에 넣어 면역력이 생기도록 하는 것이다. 완치는 어렵지만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한방에서는 몸을 항알레르기 체질로 바꾸는 치료를 한다. 김남선 원장은 "마황·계지 등을 달인 소청룡탕을 먹으면 자율신경이 활성화되고 혈관이 확장된다"며 "혈액순환이 원활해지고 면역력이 강해지면 알레르기 물질에 자극받지 않는 체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