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병원 장기이식센터 권오정 센터장은 “다른 사람에게서 신장 등 장기를 이식받은 사람의 경우, 면역세포가 이식받은 장기를 이물질로 간주해 공격하지 못하도록 일정 기간 면역력을 낮추는 약을 먹는 경우가 많다”며 “수술 후 한 달간은 입원을 해서 감염을 막아야 하고, 6개월~1년이 지날 때까지 사람이 많은 곳을 피하는 등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희대병원 감염내과 이미숙 교수는 “장기이식을 받은 환자는 칸디다균 같은 곰팡이에 감염되거나, 몸속의 거대세포바이러스·수두바이러스 등이 활동해 병을 유발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거대세포바이러스에 감염되면 폐렴이나 간염의 위험이 높아지며, 수두바이러스는 대상포진을 유발한다. 당뇨병과 같은 만성질환으로 인해 신장 기능이 떨어져 있어도 폐렴에 걸릴 위험이 크다. 이런 사람이 폐렴에 걸리면 사망률이 높다.
항암치료를 받으면 항암제가 암세포뿐 아니라 정상세포까지 죽이기 때문에 백혈구 수치가 크게 떨어진다. 면역력이 저하되는 것이다. 이때는 폐렴, 대상포진, 장염, 구내염 등 크고 작은 여러 감염질환을 모두 조심해야 한다. 몸안에서 문제를 일으키지 않던 정상 세균조차 감염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열이 나기 시작하면 악화되기 전에 미리 막는 게 중요하다. 항생제를 쓰거나 백혈구 수치를 올려주는 주사를 맞아야 한다. 드물지만, 비장을 떼어낸 환자도 폐렴구균이나 수막구균에 잘 감염된다.
이미숙 교수는 “감염질환에 취약한 사람이라면 손씻기, 마스크 사용하기 등 개인 위생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며 “다른 사람들과 음식을 같이 먹거나, 사람이 많은 곳에 오래 있는 것도 좋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