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측만증 원인과 예방법]

나쁜 자세 탓, 척추 S자로 휘어
가방은 양쪽 어깨로 나눠 메고 삐뚤게 기대 앉는 습관 고쳐야

최근 김연아 선수에게 척추가 왼쪽으로 10도 정도 기울어진 척추측만증이 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17년간 피겨선수 생활을 하면서 시계 반대 방향으로 도는 회전 동작을 수없이 반복하는 바람에 척추가 휜 것이다. 그런데, 척추측만증은 스마트폰을 오래 쓰거나, 잘못된 자세를 습관적으로 취하면 누구에게나 생길 수 있다. 바지 뒷주머니에 지갑을 넣는 것도 척추측만증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이렇게 잘못된 자세나 습관 등으로 인해 척추가 휜 것을 '기능성 척추측만증'이라고 한다. 강남세브란스병원 척추정형외과 김학선 교수는 "기능성 척추측만증이 생기면 허리·등에 통증이 있고, 나중에는 척추관협착증과 같은 퇴행성 척추질환이 빨리 올 수 있다"고 말했다.

◇잘못된 습관부터 고쳐야

척추측만증을 생기게 하는 생활습관 중에는 별로 심각하지 않게 생각하는 것들이 많다. 이런 습관부터 고치려는 노력을 해야 척추측만증을 예방·완화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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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쪽으로 가방메기, 바지 뒷주머니에 지갑 넣고 앉기 등 몸의 비대칭을 유발하는 사소한 습관들이 척추측만증을 불러 올 수 있다.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한쪽 어깨로만 가방 메기=대한의용생체공학회가 가방을 양쪽 어깨로 멘 사람과 한 쪽 어깨로 멘 사람의 척추 상태를 비교한 뒤 발표한 논문(2011년)에 따르면, 한 쪽 어깨로만 가방을 멘 사람들의 요추(허리 부분의 척추)가 시계 반대 방향으로 돌아갔다고 한다. 가방을 멘 쪽의 어깨는 올라가고, 몸통의 좌우 불균형을 보정하려다보니 요추가 뒤틀린 것이다. 고대구로병원 정형외과 서승우 교수는 "이런 척추의 변화는 척추측만증 등의 위험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가방을 양쪽 어깨에 멘 사람들은 변화가 없었다.

▷한쪽으로 앉는 자세=한쪽 엉덩이에만 체중을 실어 앉거나, 바지 뒷주머니에 지갑을 넣은 채로 앉는 것도 문제다. 연세대 보건환경대학원에서 성인 22명을 대상으로 바지 오른쪽 뒷주머니에 1㎝, 3㎝ 두께의 지갑을 넣고 앉도록 한 뒤 척추기립근(척추를 싸고 있는 근육)의 활성도를 측정했다. 그 결과, 오른쪽 척추기립근만 근육활성도가 증가했다. 이는 척추 근육의 좌우 비대칭을 유발해 척추 자체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한쪽 몸만 쓰는 운동=배구·탁구·배드민턴·골프 등 좌우 한 쪽 몸만 쓰는 운동도 척추 건강에 좋지 않다. 서승우 교수팀이 초·중·고등학교 배구 선수 116명과 중학생 4만 6428명을 대상으로 척추측만증을 갖고 있는 비율을 비교한 결과, 배구 선수 그룹은 5.17%, 중학생 그룹은 1%였다. 서 교수는 "배구는 한쪽으로만 힘을 쓰는 운동이라 근육이 비대칭적으로 발달, 척추측만증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허리디스크·근육 염좌=허리디스크나 근육 염좌 등으로 요통이 있을 때도 척추측만증이 생길 수 있다. 관동의대 분당제생병원 정형외과 나화엽 교수는 "이런 병이 있으면 앉거나 움직일 때 안 아픈 자세로 몸을 트는 경우가 많다"며 "이들 질환을 해결하면 척추측만증은 좋아진다"고 말했다.

◇스트레칭과 척추 강화운동 해야

기능성 척추측만증이 있으면 원인이 되는 습관을 고치고, 척추 주변 근육·인대의 유연성을 기르는 스트레칭과 척추근육 강화운동을 해야 한다. 요가는 척추관절 마디의 유연성을 높이고, 필라테스는 척추 근육을 강화한다. 김학선 교수는 "카이로프랙틱도 경미한 척추측만증을 호전시키거나 악화를 막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척추측만증

뒤에서 봤을 때 척추가 좌우로 기울었거나, S자 형태인 것을 말한다. 특별한 원인을 찾지 못하는 ‘구조적 척추측만증’과 잘못된 자세 등으로 인해 척추가 휘는 ‘기능성 척추측만증’으로 나뉜다.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 김은총 헬스조선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