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폰 소리를 너무 크게 키워 들으면 난청이 생긴다는 말은 이전부터 계속됐다. 하지만 최근 길거리에서 이어폰을 끼고 다니는 사람들의 수는 더 늘었으며, 심지어 어린아이들까지 이어폰을 통해 듣는 음향을 필요 이상으로 키워 대중교통이나 그 밖의 공공장소에서 옆 사람들을 방해하기 일쑤다.

난청은 듣는 데 어려움을 느끼는 질환이다. 그리고 이 중 지속적인 소음으로 인해 청각세포가 손상받아 생기는 병을 '소음성 난청'이라 부른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소음성 난청으로 진료받은 10대 환자 수는 2006년 306명에서 2010년 394명으로 28% 이상 증가했다. 지하철이나 버스와 같이 외부 소음이 큰 환경에서 이어폰의 음량을 습관적으로 높이는 10대가 크게 늘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휴대전화나 휴대용 음향기기의 볼륨을 키워 장시간 들으면 청력은 점점 손상되기 마련이다. 이어폰을 통해 듣는 음높이는 90~100dB 정도고, 옆 사람의 이어폰 음악소리가 작게나마 들린다면 그 소리는 120dB 정도다. 한강성심병원 김범규 교수는 "주변 소음은 80dB, 오토바이 운전 시 나오는 폭죽 소리는 120~140dB, 비행기 이륙 시 나오는 소음이 140dB임을 감안하면 이어폰 음악소리가 얼마나 큰 소음인지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100dB에서 보호장치 없이 15분 이상 노출될 경우, 110dB에서 1분 이상 규칙적으로 노출될 경우 청력손실의 위험에 처한다.

◇소음성 난청의 증상

소음성 난청이 처음 발생하게 되면 귀가 먹먹하거나 귀에서 '삐'하는 소리가 나는 것처럼 느끼는 이명(귀울림) 현상이 나타난다. 또 난청은 저음보다는 고음역 주파수의 청력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다른 사람이 하는 말을 자주 되묻거나, 남들보다 TV 소리를 크게 해야 들리는 경우가 많다. 이처럼 난청은 단순히 잘 안 들린다는 답답함을 주는 것을 넘어 사회생활과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주는 등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린다.

◇휴대기기(이어폰)로 인한 난청 예방법

전문가의 말에 따르면 이어폰 사용으로 인한 난청을 막기 위해서는 이어폰으로 음악을 들을 때, 볼륨은 최대 볼륨의 50% 이하로 설정하고 30분 이내로 듣는 등 소리를 작게 줄임과 동시에 장시간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 또 삽입형 이어폰보다는 헤드폰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이어폰은 적은 소리도 직접적으로 고막에 전달되지만 헤드폰은 음이 분산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떤 장비로 듣느냐보다 적정한 음의 크기로 듣는 것이 청력보호에 더 중요한 요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