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과
자꾸 '그곳' 가려워 엉덩이가 움찔… 원인은?
이해나 헬스조선 인턴기자
입력 2014/01/13 17:29
항문소양증은 항문 주변이 불쾌하게 가렵거나 타는 듯이 화끈거리는 질환을 묶어 칭하는 병명이다. 항문소양증의 70~80%는 특정 질환과 관련 없이 발생한다. 항문 주변부를 과도하게 닦아도, 거꾸로 제대로 씻어내지 않아도 소양증이 온다. 항문 주위에 묻은 설사나 무른 변, 혹은 대변에 들어 있는 자극적 음식 성분이 피부에 영향을 미친다. 커피·홍차·콜라·우유·치즈·토마토·초콜릿·맥주 등이 대표적인 자극적 음식이다. 정신 자극 또한 항문소양증의 원인이다. 스트레스가 커지면 소양증도 덩달아 악화된다.
남자 환자가 여자보다 4배로 많다. 술, 담배를 많이 하는 사무직 종사자에게 특히 흔하다. 심하면 한 시도 의자에 가만히 앉아 있기 힘들다. 항문 주위가 가려워 도저히 일에 집중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항문이 가려우면 손이 가게 되고 이로 인해 2차 손상을 받은 항문 피부에서 분비물 등이 나오면 더 가려워지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증상이 나타나는 부위에 피부 진정용 크림이나 콜로이드 오트밀 크림을 발라주는 것이 치료법이다. 하지만 이것이 효과가 없을 때는 국소 스테로이드 연고를 사용한다. 이 밖에도 병변 주위에 주사를 놓거나 항문 주변 피부를 절개한 후 피부 이식을 하는 비교적 강력한 치료법도 있다.
항문소양증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항문을 청결히 하는 것이다. 배변 후에는 깨끗한 물로 씻어서 오물이 묻어 있지 않도록 하고 마른 수건 등으로 두드려서 건조 시킨다. 항문을 씻을 때에는 비누를 사용하지 말고 휴지로 문질러 닦는 것도 자제한다. 물로 닦은 다음에는 드라이기로 말려 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땀 흡수가 잘 안되는 속옷을 피하는 것도 방법이다. 땀으로 인해 가려움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꽉 끼는 속옷보다는 통풍이 잘 되는 헐렁한 면으로 된 속옷을 입는 것이 좋다. 잠들었을 때 무의식적으로 항문을 긁는 것은 항문소양증을 악화시키는 주요 원인이므로 취침 전에 항히스타민제제나 진정제를 먹는 것도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