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과
잊을만하면 올라오는 '고름 멍울' 놔뒀다간‥
이해나 헬스조선 인턴기자
입력 2014/01/13 15:07
취업 준비에 한창 예민한 대학생 이모(25)씨는 잊을만하면 생기는 귓볼 밑 멍울로 고생 중이다. 가만히 놔두면 없어지긴 하지만 몇 달 간격으로 재발하니 여간 신경 쓰이는 게 아니다. 가끔은 염증까지 생겨 붓고 빨개질 뿐 아니라, 고름이 나올 때도 있다. 참다못한 이 모씨는 결국 병원을 찾았고, 의사는 그 멍울이 양성 종양인 '표피낭종'이라고 했다.
표피낭종은 피부 아래에 작은 주머니 같은 것이 형성되면서 그 속에 주로 피지로 이루어진 내용물이 차는 양성 종양의 일종이다. 단단한 원형의 진피내 종양으로 크기는 직경 1-5cm 정도이며 피부에 반구형 돌출물을 만든다. 중심부에는 개구부가 있으며 낭종을 압박하거나 절개하면 악취가 나는 치즈모양의 지방질과 연화된 각질이 배출된다. 낭종벽이 터지거나 2차 감염이 되면 붓고 빨개지며 통증이 생길 수 있다. 성인들에게 주로 나타나고, 얼굴 부분(37%)에 잘 생기며 이밖에는 등 17.6%, 목 10.5%, 팔 7.1% 순이다.
그냥 놔두면 증상이 사그러들긴 하지만 염증을 만드는 주머니가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크기가 작아지면 모르고 있다가 내부에 각질 등이 싸여 크키가 다시 커지면 인지하는 과정이 반복되는 것이다. 하지만 간단한 수술을 통해 표피낭종의 내벽을 제거함으로써 재발을 막을 수도 있다. 수술은 개구부를 포함해 주변을 작게 절개해 낭종을 주변 조직에서 떼어내는 과정으로 진행된다. 단순한 염증 제거는 주사로 치료하기도 한다.
표피낭종이 생기면 집에서 짜거나 건드려서 낭종벽이 터지거나 2차 감염이 된 후에야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은데, 이러한 상황이 반복되면 낭종이 주변 조직과 유착돼 간단한 수술로 제거가 불가능하다. 수술로 제거하는 것이 가장 좋은 치료법이지만 되도록이면 손으로 만지지않아 염증 발생을 막는 것 역시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