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세안을 할 필요는 없다는 사실은 많이 알려져 있다. 한 번의 세안만으로도 모공 속까지 충분히 닦아낼 수 있으며, 피부에 주는 자극을 약화시켜 트러블을 줄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외선 차단 지수가 높은 선크림을 발랐을 때는 예외다. 선크림에는 모공 폐색성이 높다고 알려진 티타늄디옥사이드와 징크옥사이드가 많이 함유돼 있기 때문이다.
건국대 한국피부임상과학 연구소가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자외선 차단 지수가 낮은 SPF 15 제품을 제거하는 방법으로는 유성세안제를 단독으로 사용하는 것이 효과가 있지만, 자외선 차단 지수가 높은 SPF30 제품과 SPF50 제품을 완전히 제거하기 위해서는 이중세안이 유일한 방법이었다.
연구팀은 모공 폐색성이 높다고 알려진 자외선 차단 성분과 SPF 지수에 따른 자외선 차단제별 세안 방식의 차이를 관찰하기 위해 시중에서 정상적으로 판매되고 있는 선크림 제품 중에서 SPF15, SPF30, SPF50 제품을 각 1개씩 총 3개, 유성 세안제와 수성 세안제도 각 1개씩 총 2개를 준비해 실험을 진행했다. 그리고 각각의 선크림 제품을 피부 모형인 Bioskin plate(우레탄 엘라스토머를 가공해 사람 피부의 감촉과 탄력성을 재현한 인공 피부)에 바른 후 유성 세안제·수성 세안제를 하나씩만 사용해 닦아보고, 또 이 둘을 모두 차례로 이용(이중세안)해 닦아보았다.
그 결과, SPF15 제품은 수성 세안제의 단일 사용으로는 완벽히 닦이지 않지만 유성 세안제를 단일로 사용했을 때는 완벽히 닦여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SPF30 제품과 SPF50 제품은 모두 단일세안을 했을 시 자외선 차단 성분이 하얗게 남는 잔류 현상이 나타났다. 따라서 자외선 차단 지수가 높은 선크림을 발랐을 경우에는 반드시 이중세안을 해주는 것이 좋다. 특히, 성인여드름 피부 타입인 경우에는 선크림의 자외선 차단 성분이 피부에 잔류해 모공을 막지 않도록 더 유의해야 한다.